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의 시추용 고정식 플랫폼이 러시아 해상에 무사히 안착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해양플랜트 건조 기술력을 격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한 고정힉 해양플랜트인 아쿠툰다기 플랫폼이 러시아 사할린 해상에 무사히 도착해 안착했다. 옥포조선소에서 모든 공정을 마친 이 구조물은 지난 6월 6일 거제를 출발해 20일 사할린 해상에 도착했다.
대우조선은 엑슨네프트가스(ENL)사로부터 2010년 1월에 시추용 고정식 플랫폼의 상부구조물을 수주했고 생산설계와 조달·제작까지 모두 옥포조선소에서 일괄 수행했다.
이 구조물은 길이 105m, 폭 70m, 높이 21m이고 무게는 4만5000톤으로 중형승용차 3만대 분량에 달한다. 러시아 극동지방 사할린 섬 북동쪽 25km 지점에 위치한 아쿠툰다기 필드에 설치된 이 설비는 앞으로 하루 9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아쿠툰다기 플랫폼은 현재 전 세계에서 제작된 고정식 플랫폼 중 가장 거대한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건조 공정 중 해당 구조물을 지면에서 23m 높이로 한 번에 들어 올리는 작업을 성공한 바 있는데, 이로써 기존 세계 최고기록(2만3600톤)을 훨씬 뛰어넘는 신기록을 남긴 것이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에프트사 이고르 세친 회장은 지난 달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한테 이 구조물의 현지 도착과 설치작업 상황, 향후 일정에 대한 현황을 화상 보고했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화상 보고 때 총평을 통해 "러시아 정부 당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에너지 개발 사업 가운데 이번 세계 최대의 석유·천연가스 생산설비의 성공적인 현지 설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각종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번 아쿠툰다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건조해 준 대우조선해양과 모든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해양플랜트 건조 기술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사업관리팀 이경구 이사부장은 "우리 회사에서 개발하여 적용한 최신 공정기법과 해당 임직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주문주가 요구한 인도 시점을 준수하며 성공적으로 현지에 도착시킬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