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수정: 8일 오후 3시 19분]대형마트 체인인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생활임금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8일 전국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사측을 규탄했다.
부산에서는 홈플러스 가야점에 모인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낮은 처우부터 토로했다. 노조는 "국내 100대 기업, 연매출 10조의 대기업 홈플러스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정규직, 비정규직 할 것 없이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에 시달리고 있다"며 "10년 동안 뼈 빠지게 일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경우 이번 달 월급도 100만 원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반면 회사의 이익과 임원들이 가져간 돈은 증가했다고 노조는 비판한다. 이들은 "홈플러스는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매출액 54.5%, 영업이익 73.8%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이 기간 동안 비정규직 시급은 고작 18% 인상되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임원 4명 연봉 100억... 노동자들 월급은 최저임금 수준"
이어 노조는 "임원 4명의 연봉은 무려 100억 원(1인당 평균 25억)이며, 이는 비정규직 연봉(1인당 평균 1430만 원)의 175배에 달한다"면서 "회사가 성장하고 임원들이 고액 연봉의 혜택을 누리는 동안 노동자들의 월급은 최저임금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가 임금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홈플러스 노사는 지난 4월 노조가 설립된 이후 교섭을 시작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달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쟁의조정 절차에 들어갔고, 노조는 지난 4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중이다.
노조는 협상결렬의 책임이 사측에 있다고 주장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홈플러스가 계속해서 노동조합의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며 불성실한 태도로 임한다면 노동조합은 11일부터 확대 간부파업, 지부 부분파업, 총파업을 포함한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