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자연 정원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아침을 엽니다. 밤새 쳐놓은 하얀 거미줄에 아침이슬이 맺혀 있습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푸른 숲에서 아침을 여는 상쾌함은 자연이 주는 선물입니다. 저기 파란 지붕아래 사는 닭과 토끼가 밤사이 족제비로부터 안녕한지 모이 한주먹을 들고 가서 인사합니다. 강아지가 엄마 젖 달라고 졸졸 따라다닙니다.
비밀의 숲에서 엮어지는 풀벌레들의 노래와 새들의 지저귐은 자연의 교향곡입니다. 5년 전 귀촌의 꿈을 키우면서 키우던 작은 화분의 비비추가 시골집 감나무 밑으로 이사 와서 해마다 보랏빛 꽃을 한 아름 피웁니다. 이렇듯 생명을 품어 안아 꽃을 피우게 하는 대지의 뜨거운 가슴을 사랑합니다.
하얀꽃과 달콤한 향기를 선물하는 치자나무도 마찬가지로 도시에서 자연을 동경하던 그 시절에 작은 화분을 구입해 키우다가 이곳으로 옮겨져서 해마다 향기로운 선물을 줍니다. 요즘 비밀의 숲에서는 매혹적인 백합 향기와 치자냄새로 사람은 황홀합니다. 보잘것없는 생명을 빛의 뜨거운 입김으로 꽃을 피우게 하고 향기를 내뿜게 하는 자연의 능력을 존경합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만개하는 꽃이여! 이 사람 또한 훗날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 당신의 자양분이 되게 하소서!
아침의 정원을 돌다가 가느다란 줄기에 수없이 매달린 열매를 보고 감동하여 울뻔했습니다. 햇볕의 따스함과 흙의 기운으로 연출하는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는 경이로움을 감사합니다.
이사올 때 이웃집에서 잠깐 빌려다가 벽돌을 날으는 바람에 금이 가서 새것으로 사다 주고 남긴 손수레가 지금은 블루베리 나무 집이 돼 올해는 많은 열매를 얻었습니다. 소비하는 삶보다 쓸모없는 것도 쓸모 있게 사는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몇 년 전에 심은 포도나무가 해가 갈수록 풍성한 열매를 맺어가는 것을 보는 기쁨에 감사합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도 온몸으로 맛있는 열매를 익혀서 인간에게 먹이가 되어주는 살구님께 감사드립니다. 나 또한 타인에게 당신의 모습을 닮아가게 하세요.
동산을 올라가는데 개망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작열하는 태양아래 하얀꽃의 물결에 스치는 바람결조차도 풀 내음으로 싱그럽습니다.
숲 속에서 야생 복분자 열매가 사람을 반깁니다. 복분자에는 폴리페놀성분이 있어서 항암효과가 있고 노화방지와 신장기능 강화에 좋다고 합니다. 비타민A 성분이 다량포함하여 시력에도 좋고 수험생에게나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야생복분자를 몇 그루 캐다가 집 둘래에 심어서 재배합니다.
블랙베리나 블루베리가 추세인 요즘 우리나라 전통과일인 복분자를 재배해 음료로 애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텃밭에서 안토시안이 풍부한 가지를 수확했습니다. 오늘 자연에서 얻은 토마토입니다. 토마토가 빨개지면 의사 얼굴이 파래진다는 말이 있듯이 토마도는 건강에 좋습니다.
복분자를 물을 조금 넣고 가스레인지에 올려놓고 끓입니다. 고운 망에 걸러서 건더기는 버리고 복분자 주스를 만들었습니다. 농촌에 살면 이렇게 자연에서 채취한 과일로 신선한 건강 주스를 만들어 먹을 수가 있습니다.
가지와 자색 양파 그리고 깻잎을 밀가루에 묻혀 달걀을 풀어 담근 다음에 전을 부쳤습니다. 농촌의 즐거운 삶은 내가 직접 재배한 건강 먹거리와 아름다운 풍경과 감사함 속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