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에 7월 10일 게재된 '바지선 잠수사들 "박 대통령 방문시 방에서 못나오게 해" 제하의 기사와 관련하여 대통령경호실에서 11일 반론을 보내와 가감없이 소개합니다. - 편집자 말
대통령경호실은 지난 5월 4일 박근혜 대통령의 진도 재방문 행사에서 경호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당일 박 대통령은 세월호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 현장을 살펴보며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고 구조 관계자를 격려하기 위해 진도를 방문했습니다. 이에 세월호 사고 지점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바지선을 찾아 수색 상황을 지켜보던 실종자 가족을 만나고 민간 잠수사와 해군, 해경 등을 격려했습니다.
대부분의 대통령 행사에는 미리 정해진 참석자들이 참석하고 사전에 검토한 동선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구조작업 현장에는 UDT 대원을 비롯한 해군과 해경, 민간 잠수사 등 많은 인원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지선이라는 매우 협소하고 각종 구조장비와 시설물들이 빼곡한 공간에서 행사를 하다 보니 모든 인원에 대한 격려가 이뤄질 수 없었습니다. 주최측에서 정한 제한된 숫자의 참석 대상자를 각 파트에서 자체적으로 정한 상태에서 행사가 이뤄졌습니다.
이에 따라 언딘마린인더스트리 소속 민간 잠수사 일부만이 박 대통령의 이동로 상에 도열해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다른 20여명의 잠수사들은 바지선 시설물 2층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공간상의 제약이 따르고 안전 위험이 곳곳에 도사린 현장 환경을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였습니다. 현장에서 경호활동을 하는 다수의 경호관들도 바지선에 진입하지 못한 채 인근의 선박에서 '관측경호'에 임해야 했습니다. 그야말로 최소한의 경호관만 최근접 경호를 실시했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지선 행사의 참석 대상이 아닌 잠수사들이 박 대통령이 정박한 선박을 지나 바지선으로 이동하는 상황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이때 대통령경호관들이 2층 난간에 있던 잠수사들에게 "(방) 안으로 이동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대통령 행사장에서 절대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대통령 경호관의 필수적인 현장 경호 활동일 뿐입니다.
실제로 바지선은 위험물질이 곳곳에 깔려 있는 경호상 위해요소가 많은 악조건의 행사장입니다. 특히 대통령의 동선 상부에 있던 잠수사들의 이동 과정에서 자칫 위험 물체가 떨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했습니다. 이에 상부 난간에 있던 잠수사에게 대통령 동선에서 떨어진 지점으로 이동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은 경호 임무 수행 과정에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처럼 대통령경호실에서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잠수사들에 대해 경호조치를 취한 것은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한 기본적인 안전활동의 일환이었습니다. 이미 행사에 참여하는 민간 잠수사들이 대통령의 격려를 받을 때, 경호 임무 차원에서 다른 잠수사들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일 뿐입니다. 대통령 행사장에서 참석 대상이 아닌 인원의 이동을 일부 제한하는 것은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적법한 경호 조치였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