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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11월 만기 출소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월 1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동료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6월 정 의원의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전부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 조치했다.
2013년 11월 만기 출소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월 1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동료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6월 정 의원의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전부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 조치했다. ⓒ 남소연

"한마디로 말해서 (저는) 오만덩어리였다. 감옥에서 깨달았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의 '귀환 소감'이다. 정 의원은 15일 의원총회에 참석, "2년 동안 '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왔다,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됐던 그는 지난 6월 대법원의 파기 환송 결정으로 의정활동을 재개했다. 대법은 그의 혐의에 대해 전부 무죄 취지를 내렸다.

정 의원은 먼저, "군사독재시절 제 선배, 동료들이 민주화운동으로 감옥에 갈 때, 저는 공무원공부를 하면서 안정되게 생활한 것에 대해 부채의식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를 덜었고 감옥생활에 대한 호기심도 해결했다"라며 "감옥에 대해 갖고 있던 두 가지 생각 모두 성취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두 가지를 성취한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라며 '본론'을 꺼냈다. 정 의원은 "제 아내가 '감옥에 갔다오더니 철이 들었다'고 했는데 그 말을 잘 이해 못했다"라며 "그런데 최근 공직 후보자직을 사퇴한 분을 보면서 깨달은 게 있다"라고 말했다. 바로 식민사관 논란으로 낙마한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얘기였다.

그는 "(문 후보자의 낙마는) 그 분이 친일로 오해되는 발언을 해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항상 옳다','모든 일에 있어서 옳다'고 하는데서 오는 언행, 그런 태도들 때문에 여론이 나빠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문 전 후보자의 모습에서) 2년 전까지의 제 모습을 발견했다"라며 "한 마디로 오만덩어리였다, 감옥에 갔기 때문에 그걸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감옥에) 가지 않았다면 그걸 깨닫지 못하고 죽었을 것 같다"라며 "사람은 자기 스스로 바뀌기 힘든 것 같다, 고난을 통해서 바뀌기에 고난을 축복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유의 '입담'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제가 또 다시 '원위치'할까 걱정이다, 군대에 다녀오면 3일 만에 '원위치' 되지 않나"라며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더욱 더 철이 들 수 있도록 계속 지도편달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두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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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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