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대체 : 17일 오후 4시 30분 ]
'4·16 세월호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일째 단식 농성 중인 세월호 사고 유가족이 쓰러져 후송됐다. 또 곁을 지키고 있던 유가족도 쓰러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7일 오후 3시 5분경,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중인 안산 단원고 2학년 5반 고 이창현군의 아버지 이남석씨가 쓰러졌다. 함께 단식 중이던 김병권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장과 관계자들이 이씨의 몸을 주무르며 구급차를 기다렸다.
이씨는 오후 3시 18분경, 구급차에 실려 서울 종로구 평동에 위치한 강북삼성병원으로 후송됐다. 또 주변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던 2학년 4반 고 정차웅군의 어머니 김연실씨가 광화문 광장 내 잔디에서 쓰러져 이씨와 같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두 사람은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도를 웃도는 한 여름 날씨로 인해 유가족들의 체력이 바닥나 있는 상황이다. 이재근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고온으로 인해 탈수 증세가 온 것 같다"며 "참사를 겪으시고도 제대로 쉬지도 못해 체력이 바닥난 것 같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유가족은 "소방서가 가까운데도 신고한 지 10여분만에 구급차가 도착한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단식 농성 중인 곳에 구급차도 없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세월호 사고 유가족 15명은 지난 14일부터 '4·16 세월호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국회와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을 벌이는 중이다. 이날 후송으로 단식 농성자 수는 14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