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16일 안산 단원고등학교 생존자 학생들이 1박 2일 도보 행진을 했다. 모교를 출발하여 경기도 시흥과 안양, 광명시를 거쳐 서울 여의도 국회 앞까지의 일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7일
미디어오늘 기사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는 이들 생존 학생을 굉장히 소극적으로 보도했다. KBS는 9시 뉴스에 한 꼭지로 집어넣었고, SBS는 국회 중계화면 중 하나로 송출하였다. MBC는 보도 자체를 하지 않았다. 다만 도보 행진 1일차 모습을 오전 9시 30분 'MBC 생활뉴스'에서 소개했다.
화면도 단편적인 장면 위주였다. KBS는 여의도 초입인 '서울교' 부분을 화면에 집어넣었고, MBC는 '경기도 시흥시'라고 표기한 밤길 도보행진 장면을, SBS는 '국회 앞 입성' 장면을 삽입했다. 지상파도 아닌 JTBC가 '뉴스9'에서 광명 부근에서 서울 구로 쪽으로 추정되는 길목까지 비교적 자세히 보여준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었다. 지상파 보도는 한 마디로 밀착 취재가 아니라 일부분만 촬영하고 철수했거나, 애초부터 동행 취재를 할 의향이 없다는 걸 자인하는 꼴이다.
도보 행진을 페이스북에 실시간으로 중계한 시사주간지 <시사IN>은 속보를 올리며 '학생들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거나 가까이에서 찍지 말라'는 당부사항을 덧붙였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사진을 정면에서 찍으려다 항의를 받았다는 통신사 기자도 있다.
JTBC가 시청자에게 지지를 받는 이유는 꾸준히 세월호 참사에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 유가족을 인터뷰하고 후속 보도를 하는 등 뉴스에서 지속적으로 다룬다.
<오마이뉴스>에 실린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기사(
세월호 유족 욕 먹이는 MBC,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에 나오 듯, 일부 보도에서는 악의적인 방향으로 유가족을 몰아붙이고 있다. 정말 유가족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일까?
글을 마치며 앞서 언급했던 '특례입학'을 얘기하고 싶다. 우선 특례입학은 유가족이 요청한 게 아니다. 국회에서 일방적으로 법안의결한 사항이고, 이와는 별개로 경희대와 경기대가 이를 결정했다. 각 대학 모두 '사회적 배려 전형자'의 일종으로 뽑는 것이고, 정확히는 응시 '자격'을 부여한다.
그런데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15일 경희대학교 학보사 <대학주보> 페이스북에는 이 특례입학에 대해 사실 확인을 원하는 댓글과 학교 측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문제는 이를 '사회적 배려'로 봐야하는지 논쟁이 오가고 있는데, 과연 지금까지 세월호 희생자에 합당한 보상을 해주고 참사의 진실을 파헤치는 데 최선을 다했느냐는 것이다. 나는 아직까지 그렇지 않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