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을생 서귀포시장은 '시민과의 협업' 구현을 위한 토론회 일환으로 24일 오후 서귀포시 예래동을 방문한 데 이어 중문동을 방문, 지역주민 대표들과의 대화를 통해 중문동 민생현안 및 건의사항들을 수렴했다.
이날 중문동 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현 시장은 중문 출신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와의 20대 초반 때 인연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토론회 분위기를 한층 편하게 만들었다.
지역구 도의원인 현정화 제주도의회 의원은 "현 시장님께서 여성이지만 남성 못지 않게 왕성한 활동과 오랜 행정 경력을 가지고 계시다"면서 "여성다운 온화함마저 갖추고 있어 앞으로 서귀포시의 행정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건의사항으로 제일 먼저 말문을 연 박창식 주민자치위원장은 "중문동 주민센터가 건립한 지 37년이 되었다. 산남 뿐 만 아니라 제주도 관광1번지인 중문의 이미지와 비교해 볼 때 동사무소가 너무 협소하다"며 "이로 인해 주민자치프로그램도 전혀 할 수 없고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목적 동사무소 건립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관광 1번지 중문에서 관광을 책임지는 공무원이 한 명도 없다"면서 "관광을 담당하는 관광계 공무원 2~3명을 주민센터에 배치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태형 회수마을회장은 "서귀포시 평균 도로 속도가 60Km인데도 항상 과속 차량들이 즐비하고 마을 안쪽도 30Km인데 50Km이상 과속하는 차량들이 많다"면서 "과속을 잡을 수 있는 CCTV를 설치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회장은 "모두가 안전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사고가 난 후에 설치하는 것을 보게 된다"며 "예방하는 차원에서라도 미리 설치해 줄 것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상돈 중문마을회장(중문동 1통장)은 "중문천이 과거에는 늪이 없고 풀이 없는 지역이었는데, 사람을 통제하면서 늪이 미어터지고 풀은 귀신이 나올 만큼 무성히 자랐다"면서 "2단 폭포까지는 몰라도 3단 폭포 이하는 사람통제를 해제시켜서 예전대로 복원할 수 있도록 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은 "7월말까지 매주 금토일 행정도움 없이 작은 축제를 이어가고 있는데 우천시 장비라도 안전하게 놓은 지붕이 필요하다"며 시의 행정 지원을 요청했다.
이 밖에도 마을 대표들은 ▲칠선녀축제 부활 ▲하원 마을 야영장 기반 시설 ▲사고 다발 지역 도시 계획도로 개선 ▲음식물 쓰레기 관련 비닐봉지 지원 비치 ▲귀농귀촌 정책만이 아니라 안정적 후원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현 시장은 "단순히 동 주민센터 신축이 아닌 최고가는 종합관광센터가 필요하다"며 "그러러면 1층은 무엇을 배치하고 2~3층은 무엇을 배치하는 등 정확한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광 관계자 배치에 대해서도 "몇 명을 배치하는 것보다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검토 해 보겠다"고 말했으며 과속카메라 설치에 대해서도 "관계 경찰서와 협의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현 시장은 중문천 개선과 관련, 자신이 제주시에서 국장으로 근무할 당시 관덕정 목관아 복원이야기를 소개하며 "문화적 가치와 현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쉽지 않다"며 "최상의 개선책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 시장은 이날 서귀포시의 행정 혁신에 대한 행정 철학도 거듭 천명했다. 그는 "조직 내부 혁신을 이루겠다"며 "하위직 공무원을 우대하고 공직자의 신뢰를 얻겠다. 백지상태에서 인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함께한 한 참석자는 "40년 공직생활을 열심히 하셔서 그런지 '행정 전문가'적인 리더십과 강단이 느껴진다"며 현 시장의 앞으로 행정 철학에 대해 깊은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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