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9시 30분, 광교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안은 한산했다. 투표를 하러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기다리지 않고 투표를 할 수 있었다.
"어제는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왔는데, 오늘은 주말이라 그런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고 있어요. 부부가 같이 오기도 하고, 가족이 같이 오기도 하네요."투표참관인 장아무개씨의 말이다. 장씨는 "이번 재·보궐선거에 사람들이 관심이 없다"며 "정치인들에 대해서 신뢰를 잃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영통구에서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광교동·매탄2동·영통2동·태장동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흐린 날씨에도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투표소가 붐비지 않아 유권자들 대부분은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투표를 할 수 있었다.
투표를 한 유권자들의 연령대는 3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했지만 50대 이하 유권자들이 50대 이상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20대 유권자는 드물었다.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30일에 휴가를 가기 때문에 사전투표를 했다"고 대답했으며, "출근하기 때문에 투표를 하러 왔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들은 대부분 지지정당이나 선택할 후보를 밝혔지만 일부는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바쁘게 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기자가 만난 유권자들 가운데 50대 이상의 유권자들은 새누리당 지지자가 많았으며, 40대 이하의 유권자들은 대부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정의당 지지자라고 밝힌 유권자들은 대부분 야권단일화를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들이 전부 야권 단일후보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외에도 통합진보당, 노동당 후보를 선택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수원정 선거구에서는 임태희(새누리당), 박광온(새정치민주연합), 김식(통합진보당), 정진우(노동당) 후보가 출마했다. 천호선 정의당 후보는 야권단일화를 위해 사퇴했다.
광교동에서 투표한 30대 남성은 "지지정당이 없지만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선택했다"며 "세월호 사건 때문에 현 정부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정의당 지지자라고 밝힌 40대 남성은 "야권단일화가 된 것을 안다"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30대부터 80대까지 투표자 연령대 다양... 20대는 드물어
매탄동 사전투표소는 25일보다 유권자들이 더 많이 투표를 하고 있다는 게 투표참관인의 설명이다. 투표참관인 정아무개씨는 "20대부터 80대까지 골고루 투표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보니 60대 이상의 유권자들은 드물었다.
매탄동에서 투표한 20대 여성은 학생이라고 밝히면서 "지지하는 정당은 없지만 공약을 보고 후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30대 남성은 "지지하는 정당은 없지만 통합진보당 김식 후보의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 40대 남성은 "정의당 지지자"라며 "야권단일화를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50대 여성은 "지지정당은 없지만 천호선 후보가 젊어서 찍으려고 했다"며 "사퇴해서 노동당 정진우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70대와 80대 남성은 "새누리당 후보를 찍었다"고 밝혔다.
영통2동 사전투표소 앞에서 만난 투표참관인은 "영통2동은 새누리당 지지도가 높은 보수적인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한 50대 남성은 "예전에는 김진표 의원의 지지도가 높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며 "새누리당 지지율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박광온 후보가 누구인지 모른다"면서 "앵커 출신이라지만 인지도가 낮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 지지자라고 밝힌 50대 여성은 "사표가 될 것 같아서 새정치민주연합을 찍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천호선 후보가 사퇴한 것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붙여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문제제기를 했다. 하지만 플래카드는 7월 30일인 선거 당일에 게재하는 게 맞다는 투표참관인의 설명을 듣고 돌아갔다.
태장동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대부분 30대~50대였다. 지역 특성상 젊은 세대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이 투표참관인의 설명이다. 한 30대 남성은 "새누리당 지지자"라면서 "후보가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1번을 찍었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한다는 50대 여성은 "2번 후보와 4번 후보가 토론회를 잘했다"면서 "4번(천호선) 후보가 사퇴해서 2번을 찍었다"고 밝혔다.
태장동에서 만난 한 50대 남성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다가 누구를 찍었느냐고 연이어 묻자 "(고향이) 경상도면 뻔한 거 아뇨"라고 답변하면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