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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사람들이 청도 삼평리에 대한 연대와 관심을 호소했다. 경찰과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지난 21일 경북 청도 각북면 삼평1리 345kV 송전탑 공사 현장에 있던 움막농성장을 철거하면서 충돌이 빚어졌는데, 28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밀양대책위는 "불볕더위 속에서 노인들을 향해 연일 자행되는 잔인한 인권 유린, 청도 삼평리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며 "삼평리에 연대와 관심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청도 삼평리 충돌로 주민과 활동가들이 계속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밀양 주민과 삼평리 주민들은 그동안 계속 연대해 왔다. 밀양 사람들은 지난 23일 삼평리를 찾아 주민들을 격려하고 연대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밀양대책위 "삼평리의 인권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

 지난 21일 삼평리 송전탑 공사가 재개된 가운데 이를 말리던 시민단체 회원이 한전 직원들에 의해 강제로 들려 끌려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삼평리 송전탑 공사가 재개된 가운데 이를 말리던 시민단체 회원이 한전 직원들에 의해 강제로 들려 끌려나오고 있다. ⓒ 조정훈

한전과 경찰, 밀양시는 지난 6월 11일 밀양 송전탑 공사 예정지 네 곳에 있던 주민들의 움막농성장을 강제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많은 주민들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후송되기도 했다. 당시 청도 삼평리 주민들도 밀양으로 달려와 연대하기도 했다.

삼평리 충돌과 관련해, 밀양대책위는 "한전은 스스로 경찰이 된 듯, 활동가들을 직접 체포하여 경찰에 인계하는 폭거를 저지르기도 하였고, 이 소식을 듣고 모여든 수녀님과 연대 시민들, 노인들이 모여 있는 농성천막을 강제로 뜯어 부서뜨리고, 수녀님과 노인들을 강제로 밀쳐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주일동안 연일 35도가 넘어가는 폭염 속에서 80대 노인들과 연대자들은 차마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처참한 상황들에 연일 맞닥뜨려야 했다"며 "그 과정에서 현재까지 16명이 연행되었고, 3명이 응급 이송,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밀양대책위는 "삼평리의 인권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아스팔트 위에서 연좌하는 노인과 연대자들을 위해 설치를 요구한 차광막마저 불허하여 격렬한 충돌을 유발하였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주민들의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밀양대책위는 "지난 27일 경찰은 새벽부터 농성천막 바로 곁 논으로 포클레인을 앞장세우고 밀고 들어와 경찰 숙영지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였다"며 "이에 울부짖는 할머니 세 분이 공사현장 입구에 연좌하여 30여 분 동안 울분을 터뜨렸고, 격렬한 충돌을 빚었다"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해 10월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했는데, 밀양대책위는 "밀양 주민들은 지난 10개월간 경찰의 폭력을 몸서리나도록 겪었다"며 "그런데, 밀양보다 어떻게 보면 더 잔인한 방식으로 삼평리 노인들과 연대자들을 유린하는 경찰을 보면서 또 한번 몸이 떨려오는 충격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 경찰의 태도에는 '여론의 조명을 받지 못하는 현장에 대한 자신감'이 확연하다"며 "그들의 진압 방식에는 조금의 빈틈도 여유도 허락지 않는 어떤 집요함과 광기가 번뜩인다"고 덧붙였다.

밀양대책위는 "30도를 훨씬 웃도는 불볕더위에 아스팔트 위에서 매일처럼 울부짖는 어르신들에게 제어없이 자행되는 무참한 폭력과 인권유린에 대한 고발과 문제제기, 그리고 중재를 요청한다"며 "종교인들께 부탁드리옵기는, 지금 고통 속에 빠져 있는 삼평리 어르신들을 위로해 주시고, 그들과 함께 기도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삼평리는 '보상이 아니라 평화'를 원한다"며 "청도 삼평리를 제2의 밀양으로, 밀양을 휩쓸었던 끔찍한 국가폭력의 마당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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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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