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뒤 어둠을 밝혀준 희망이 된 빛은 일상의 필수요소가 되었다. 해와 달에 의해 어둠을 밝히고, 호롱불과 초로 의지했던 과거의 불편함은 이제 사라졌다. 야간에도 낮과 마찬가지로 어둠에 따른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다. 때문에 해가 떨어져도 사람들의 일상은 계속된다. 사람이 만들어낸 인공 빛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해를 대신한 인공 빛을 쬐어 식물을 키우는 식물공장까지 출현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렇게 편한 빛에 대해 새롭게 생각 할 수 있는 강좌를 진행했다. 한여름 밤의 옥상강좌 '작심삼일'이라는 제목으로 23일~24일까지 3일간 매일 저녁 8시에 진행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옥상에서 진행되는 첫 번째로 강의는 20여 명이 참가했다. '인공 빛 무사한가?'라는 주제로 이경호 정채국장(이하 이 국장)이 진행했다.
이 국장은 "이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강의를 시작했다. 이 국장은 "현재 보이지 않는 생물이 하루에 100종이 멸종하고, 2만ha 사막을 만들고 있으며, 1억t의 온실가스를 만들고 있다"며 경고했다.
그는 이어 "2020년 오일피크가 정점에 다르면 빛을 생산하는 에너지원인 석유가 줄어들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적정한 밝기와 영역 조정만으로도 건축물 조명 37.5% 가로등 46.5%의 전력감소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조명으로만 사용되는 전력량은 전 세계 19%이며, 이산화탄소 전체 배출량은 6%나 된다고 한다.
현재 과도하게 사용하는 인공 빛은 이런 에너지에 따른 문제를 제외하고도 여러 문제가 있다고 한다. 이 국장은 "밤에 빛이 너무 밝아 천체 관측에 문제가 생길 정도"라며 견우직녀가 만나는 칠월칠석날 은하수도 더이상 볼 수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또한 생태계에도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빛으로 인한 작물피해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부연하지 않고, 밤에도 끊이지 않고 울어대는 말매미 소음 역시 과도한 빛으로 인해 낮인 줄 알고 울어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다거북의 경우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은 육지보다 상대적으로 밝은 바다로 이동하는 것인데, 육지가 밝아지면서 방향을 잃어 말라죽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심각한 문제는 이런 생물피해가 사람에게도 나타난다고 한다. 밝은 빛으로 인해 인체의 멜라토닌 생성 억제로 인해 불면증, 피로,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과도한 빛을 발암물질로 인정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덴마크의 경우 직업병으로 까지 인정을 하고 있다며 과도한 빛은 이제 공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역시 2013년 인공 빛공해 방지법을 만들어, 과도한 빛을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국장은 과도한 인공 빛을 이제는 죠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인공 빛을 없애자는 이야기가 아니고,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사용하자는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이 국장은 최근 안전이 중요한 사회 이슈가 되면서, 밤에도 밝히는 것을 선호하는 사회분위기를 충분히 공감하지만, 과도한 빛이 아니어도 안전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빛은 에너지이기도 하지만 조정해야 할 대상이라며, 생물과 사람이 함께 사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강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