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7월 마지막날에도 낙동강 곳곳에서 녹조가 관찰되었다.
<오마이뉴스>는 31일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과 낙동강 경남권 구간을 답사했다. 밀양 수산교 아래와 창원 본표취수장 부근, 창녕함안보 상류 선착장 부근, 창녕 도천면 우강리 강변, 합천창녕보 상류, 합천 율지교 아래, 합천~달성 사이 우곡교 쪽에 녹조가 발생해 있었다.
곽빛나 활동가는 "낙동강 곳곳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는데, 근본 대책은 8개의 보로 인해 물 흐름이 정체된 것이 원인"이라며 "정부는 보 수문 개방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녹조 발생을 억제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본포취수장에는 물을 퍼 올려 다시 뿌려 녹조 발생을 억제시키는 펌프를 가동하고 있으며, 창녕함안보에는 수질개선 폭기장치를 가동시키고 있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6월 17일 창녕함안보 구간에 걸쳐 조류경보를 발령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29일 낙동강 칠곡보 구간(보 상류 22km)에 '출현알림' 조류 경보를 발령했다. 경북 구미와 칠곡 경계인 남구미대교 인근 낙동강에 30일 짙은 녹색띠가 강변을 따라 형성되기도 했다.
낙동강환경청 김태현 팀장은 "낙동강 하류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장마 기간 동안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던 녹조가 지금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며 "작년도 마찬가지였지만 장마 뒤에 날씨 등으로 인해 녹조가 증가하는 것"이라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합천창녕보 우안 소수력발전소 앞 쪽에는 잉어 등 어류들이 입을 밖으로 내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곽빛나 활동가는 "녹조 등으로 수질이 나쁘니까 물고기들이 물 밖으로 입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합천창녕보 소수력발전소 하류 벽면 난간에 어류 한 마리가 죽어 있었다. 곽 활동가는 "보로 인해 올라가지 못한 물고기가 뛰어 오르다가 벽면 난간 쪽으로 올라 물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다 보니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어류가 죽어 있는지는 알지 못했는데 확인해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