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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신부전증을 앓는 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신장을 떼어준 여대생이 있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에도 '올 에이플러스(A+)'의 학점을 받는 학생으로,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대학 안에서는 모금운동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창원대 강희선 학생(국제무역학과 3년)이다. 어머니(49)는 지난 5월 건강검진하는 과정에서 말기 신부전증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지난 7월 17일 부산 봉생병원에서 희선 학생의 신장을 어머니한테 이식하는 수술이 이루어졌다.

가족은 두 모녀뿐이다. 어머니는 김해에 살면서 작은 공부방을 운영해 왔다. 의사로부터 어머니가 말기 신부전증이라는 말을 들은 딸은 큰 충격을 받았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았던 것이다.

 창원대 국제무역학과 3학년 강희선 학생은 말기 신부전증을 앓는 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 주어 귀감이 되고 있다.
창원대 국제무역학과 3학년 강희선 학생은 말기 신부전증을 앓는 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 주어 귀감이 되고 있다. ⓒ 창원대학교

딸은 어머니를 위해 신장 이식해 주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간단하지 않았다. 어머니(O형)와 자신(B형)의 혈액형이 불일치했던 것이다. 이에 혈당교환을 거쳐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을 했고,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술 이후 두 모녀의 경과는 비교적 안정적인 편으로 알려졌다. 창원대는 "수술이 끝나고 의사로부터 신장이식은 신장 하나를 떼어내 환자에게 준 공여자 역시 신장 재이식을 받는 사례가 있는 만큼 몸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희선 학생은 어머니의 상태부터 물었다"고 전했다.

희선 학생은 학업 성적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학년 1학기 성적은 평균 4.5점으로 말 그대로 'A+'이다. 두 모녀는 입원비에다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하는 탓에 김해에서 살던 집을 팔고 병원 근처인 부산으로 이사했다.

두 모녀의 이야기는 희선 학생과 같은 병원에 입원 중인 한 환자가 창원대에 전화를 걸어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제보자는 희선 학생에 대해 "이 학생은 창원대의 자랑"이라 했다고 한다.

창원대는 두 모녀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창원대 정영애 학생처장은 "희선 학생은 요즘 젊은세대에 귀감이 된다"며 "장학금을 비롯한 지원 방법을 모색하고, 입원비와 향후 치료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모금운동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창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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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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