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정평화학교는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강정마을에서 8월 3일(일)부터 8월 6일(수)까지 '평화를 항해하라'라는 슬로건 아래 전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첫 번째 평화의 바다 국제캠프를 진행합니다.
이번 국제캠프에는 평화의 섬을 지향하는 일본 오키나와, 대만, 한국 제주도 등 동아시아 3개 섬을 중심으로 미국, 필리핀, 뉴질랜드, 호주, 스페인, 인도네시아, 태국 등 10개국에서 온 평화를 사랑하는 50여명의 세계인들이 참여합니다.
이번 행사는 비무장화된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꿈꾸며 섬들 간 연대를 형성하고, 전쟁기지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의 실태와 심각성을 인식하며, 제주 강정 바다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해상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국내의 강정평화학교, 개척자들, 강정마을회, 강정국제팀, 핫핑크돌핀스, 제주환경운동연합, 평화를위한섬들의연대 외에도 국외 단체와 정치인들도 참여했습니다.
첫날은 전 세계 전쟁기지로 인한 해양생태 파괴에 관한 토론이 열리는데 주로 전쟁과 군사 훈련, 군사 기지 건설 등에 의해 야기되는 여러 환경 파괴의 사례들을 집중 논의합니다. 제주 해군기지가 지어지고 있는 강정 앞바다, 오랫동안 군사기지와 함께 살아온 오키나와 그리고 군사주의로 인한 대만해양문화와 환경 파괴 실태를 보고합니다.
둘째 날은 역사적으로 전 세계적인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된 섬들인 오키나와, 대만, 제주 등 동아시아 3개 섬들의 투쟁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공권력에 맞서 용기 있게 싸워온 각 나라의 평화 활동가들과 주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셋째 날은 세계 평화의 섬을 위협하는 국제적인 군사주의를 돌아보는데 미국의 아시아 회귀(Asia Pivot)가 의미하는 미국 군사주의의 변화를 살펴봅니다. 특히 미국 군사주의로 인한 동아시아의 새로운 군사적 지형도를 확인하며 동아시아 국가들의 안보가 실질적으로 어떻게 위협받고 있는지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예정입니다.
평화의 바다 국제캠프 기간 내내 참가자들은 국제적인 비무장 평화의 섬 연대를 모색해 나가기 위한 실천적인 운동을 고안하고 이 연대를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중장기적인 회합 일정을 논의합니다. 특히 강정에서 열리는 이번 첫 번째 평화의 바다 국제캠프 이후 2015년 이후의 개최국도 논의 후 결정할 예정입니다.
강정 앞바다는 희귀 해양생물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서 예전부터 절대 보존 지역으로 지정되었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존 지역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곳에 해군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서 절대보존지역을 해제했습니다. 그 결과 강정 앞 바다는 기지 건설로 인해서 점점 더 오염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매일 오후 평화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강정마을 앞바다에서 수영, 카약, 요트,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서 아름답고 청정한 제주의 바다와 현재 오염되고 썩어가는 강정의 바다를 직접 만나게 됩니다.
특히 이번 평화의 바다 국제캠프에는 일본의 이토가츠 케이코(ITOKAZU KEIKO) 참의원이 직접 참여하면서 평화의 섬에 대한 정치와 국가의 역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마련됩니다.
케이코 의원은 8월 4일(월) 오후 3시 허창옥 제주도의원과 대담을 갖는데 제주도와 오키나와섬의 군사기지 문제와 경험들을 이야기하고, 앞으로 두 섬이 함께 어떠한 방법으로 군사기지 없는 평화의 섬과 동북아시아 평화지대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나눕니다.
8월 5일(화) 천주교 제주교구 주교관에서 강우일 주교와의 면담이 이어지는데 제주와 오키나와 섬의 평화를 향한 역사를 돌아보며 일본 헌법 9조 재해석으로 인해 동북아시아 긴장구도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평화를 만들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