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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단식유족 주치의 이보라 "안홍준 발언은 의료윤리에 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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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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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오늘 (세월호 유족 김영오씨가) 25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이 원하는…"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 "제대로 단식을 하면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어?… 벌써 실려가야 되는 거 아냐?"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이 25일째(7일 어제) 단식 중인 세월호 유족에 대해 '제대로 하면 그 시간을 견딜 수 있냐'고 말한 사실을 어제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이후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단식 초기부터 유족들을 진료해온 이보라 서울시동부병원 내과 과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 국회의원실에는 특수방음벽이 설치돼서 유족들의 절규가 들리지 않냐'며 안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보라씨는 오늘(8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앞서 광화문 광장의 단식 유족 4명은 혈압이 쇼크 상태로 떨어지거나,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나빠져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마지막으로 남아 26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안산 단원고 고 김유민양 아버지)씨의 경우 체중이 많이 감소돼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보라/세월호 단식유족 진료 의사] "그 전의 분들도(병원으로 이송된 세월호 유족 4명) 다, 너무, 일어나지 못 할 정도로 계속 누워서만, 자세가 유지가 안 될 정도로 너무 기력이 빠져서 누워 지내다가 가신 분도 있고, 혈압이 너무 낮아져서 우리가 보통 쇼크 상태라고 판단하는 90-60, 그 이하로 혈압이 더 떨어져가지고 단식이 중단된 경우도 있었고… (김영오씨는) 26일간의 장기간의 단식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체중이 굉장히 많이 빠지고 근력 같은 게 굉장히 떨어지고 장시간 이야기를 하거나 집중해서 뭘 하고 이런 거 하는 그런 정도…"이씨는 단식 유족들이 섭취하는 것은 물과 소금뿐이었다며, 단식 사실을 의심하는 이들에게 양심을 믿어달라고 말했다.
[이보라/세월호 단식유족 진료 의사] "(단식자는) 하루에 저희가 최소 2리터 이상 물과 소량의 소금은 섭취하도록 하고 있는데 그 정도, 그것마저 안 하면 생명의 위협이 되기 때문에 그 정도, 그런 건 조언해드리면서 단식은 분명히 하고 있는 건데 이런 건 양심을 믿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이씨는 '단식 중인 유족을 억지로라도 병원에 모셔가야 한다'는 안 의원의 발언은 의료윤리에 위배되며, 세월호 유족의 상황을 고민해보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보라/세월호 단식유족 진료 의사] "이런 단식 같은 경우는 특수한 상황으로서 그 사람의 자율적인 의지, 자기 의사 결정이 더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그분이 단식이란 상황을 맞닥뜨려 보지 않으셨고, 이런 거에 대한 고민이 없으셨고 그러다보니 조금, 잘 모르셔서 그렇게 말씀하셨던 거 같아요. 의사로서, 의료윤리로서 분명히 지켜야 할 윤리인데…"안 의원뿐 아니라 그동안 나온 새누리당 의원들의 막말에 대해 이씨는 '어떻게든 (세월호를) 덮고 가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보라/세월호 단식유족 진료 의사] "조용히 그냥, 없던 일이 되길 바라는 그런 마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너무나 감당할 수 없이 큰 문제인데 이걸 어떻게해서든지 덮어버리고 없었던 일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의도가 숨어 있는 게 아닌가…" 안 의원은 오늘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사출신으로서 단식자들의 건강이 염려돼 한 발언"이었으며 "세월호 유족들에게 상처가 됐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세월호 유가족 의료지원진은 안 의원은 물론 함께 대화를 나눈 새누리당 의원들의 공개 사과를 요구한 상태다.
앞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 합의를 비판하며 청와대를 항의방문했던 김영오씨도 단식으로 마른 몸을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보여주며, 안 의원이 직접 사과하기 전까지 의료진의 혈당·혈압 체크도 받지않겠다고 말했다.
[김영오/안산 단원고 고 김유민양 아버지] "내가 쓰러져 죽으면 그 의원 때문에 그런 줄 알고 있어… 그게('제대로 단식을 하면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어?') 유가족한테 할 소리야? 합의를 안 해주면은 특별법에 합의를 안 해줄거면 더 이상 아프게 가슴 찢어놓지 말라 이거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와 국민대책회의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으로 진상규명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으며, 김영오씨는 수사·기소권을 가진 독립된 기구의 활동을 보장하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 단식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