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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에스엠씨 정리해고 사태가 1000일을 넘기도록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린 풍산그룹 반여동 공장부지 특혜 개발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피에스엠씨 정리해고 사태가 1000일을 넘기도록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린 풍산그룹 반여동 공장부지 특혜 개발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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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피에스엠씨 (옛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사태가 1000일이 넘도록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13일 저녁에는 정리해고 노동자를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부산시청 광장에 모여 정리해고 철회 1000일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서 노조는 "1000일이 지난 시점에도 42명의 해고조합원들은 복직과 생존권을 위해 거대한 자본과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피에스엠씨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피에스엠씨를 규탄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2011년 11월 58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 한 피에스엠씨는 노동위원회와 서울행정법원의 정리해고 부당 판정과 판결이 있은 후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항소한 상태이다.

노조는 회사가 자신들을 해고한 이유를 강성 노조에 대한 표적 탄압으로 해석했다. 이들은 "(법원 판결문에) 공시용 이면계약서가 작성되고 허위공시한 사실이 명확하게 적시되어 있다"면서 "(풍산그룹이) 노조를 파괴할 목적으로 투기자본에게 경영권을 넘겨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복수노조(기업노조)를 만들어 복수노조에 가면 정리해고 명단에서 제외시켜준다는 말로 회유하며 조합원들을 분리시켰으며, 결국 금속노조 조합원만을 표적으로 정리해고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자신들의 해고가 그동안 풍산이 추진해온 공장부지 개발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이 풍산이 추진해온 공장부지 개발을 막아서자 이를 강행하기 위해 정리해고의 칼날을 휘둘렀다는 주장이다.

실제 해운대구 반여동 부지에 대한 매각에 적극적이었던 풍산은 그린밸트 해제에 따른 특혜 시비 문제로 번번이 개발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노조는 "풍산그룹이 투기자본을 이용해 금속노조를 파괴하려고 한 근본적인 이유는 민주노조에 대한 혐오감과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공장부지 특혜개발에 방해가 되는 노조의 무력화였다"고 주장했다.

정리해고 사태의 책임을 풍산그룹에 묻고있는 노조는 이날도 "풍산그룹은 부실매각과 특혜개발에 앞서 정리해고자들의 복직과 공장해체에 따른 생존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정리해고가 회사를 경영위기에서 구하고 정상화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또 사측은 경영진이 3년째 회사를 정상적인 상태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기자본과는 거리가 멀다고도 반박한다.

사측이 서울행정법원의 정리해고 노동자 복직 판결에 반발해 재기한 항소심은 심리를 마치고 20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선고 할 예정이다.


#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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