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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 학생들 총장실 점거 농성 돌입 '사학비리 1호' 김문기 전 상지대 이사장의 총장 선임 소식에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 50여 명이 총장실 앞에서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상지대 학생들 총장실 점거 농성 돌입'사학비리 1호' 김문기 전 상지대 이사장의 총장 선임 소식에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 50여 명이 총장실 앞에서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 윤명식

[기사수정: 29일 오후 5시 7분]

상지대학교 학생 50여 명이 총장실 앞에서 이틀 째 점거 농성 중이다. 1993년 입학 부정 등으로 교육계에서 퇴출됐던 '사학비리 1호' 김문기 전 상지대 이사장의 총장 선임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학생들은 18일 오전 총장 임명장 수여식이 열린 이사장실 앞으로 항의 방문을 한 뒤 "김문기 총장 반대한다" "총장 추대한 7인의 이사 즉각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상상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 

윤명식 상지대 총학생회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방학인데도 현재 총장실 앞에서 학생 50여 명 정도가 총장 선임을 반대하며 연좌 농성 중"이라며 "교육부 장관 항의방문과 대통령과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에 탄원서 제출하는 등 투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전 이사장의 총장 복귀 소식에 시민사회단체도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8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의 1차적 책임은 고등교육기관을 소유물로 여긴 김문기 일가와 이사회에게 있지만 사태를 악화시킨 데는 교육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꼬집었다. 이어 "총장 해임요구도 할 수 있는 교육부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이 문제 해결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상지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17일 점거 농성을 시작하면서 "사학비리의 대명사인 김 전 이사장이 학문과 지성의 전당인 대학의 수장이 되는 것은 역사의 퇴행"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상지학원 이사와 김문기의 망령이 상지학원은 물론 교육계에서 영원히 퇴출될 때까지 총장실 점거를 시작으로 상상가능한 모든 수단의 강성투쟁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현 사태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사립학교 운영을 감독하고 통제해야 할 정부는 그 동안 상지대학에서 일어난 비상적이고, 몰상식한 일들을 묵과했다"며 "대학구성원들의 지속적인 감사요구를 무관심으로 대응한 정부는 사태를 증폭시킨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문기 전 이사장은 1993년 김영삼 정부 시절 '사학비리 1호'로 교육계에서 퇴출됐던 인물이며, 부정입학 등으로 실형을 살기도 했다. 학교법인 상지학원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이사 7명이 참여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김 전 이사장의 총장 선임을 승인했다.


#상지대#사학비리#김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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