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타는 차량은 H사의 트라제 XG라는 1999년식 9인승 승용차다. 산 지 15년이 넘은 낡은 차량으로 주위에서 "폐차시키고 새 차 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지만 20년은 타 보자는 생각으로 아직도 몰고 있다.
약 1년 전 주차를 위해 후진하다 자전거를 발견하지 못하고 후미등이 자전거 핸들에 부딪혀 깨지고 말았다. 후미등을 교체하러 정비공장에 갔더니 6만 원을 달라고 했다. 보기만 좀 나쁠 뿐 운전하는 덴 별다른 지장이 없어 그냥 타기로 했다. 그런데 깨진 부분으로 빗물이 들어가 누전이 됐는지 어느 순간부터 라이트가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자동차 후미등 교체 어렵지 않다...여러분도 해보세요
교체를 하기로 마음먹고, H사의 부품 전문 매장에 가서 동일 부품 가격을 물었더니 4만 5천 원이란다.
동네 카센터를 다니면서 물어보니 공임 포함 5만 5천 원 또는 6만 원을 내라고 했다. 15년 묵은 차에는 너무 과분한 투자 같았다.
차도 낡았는데 꼭 신품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을까? 최근 어느 방송에서 자동차 중고부품 재활용이 인기라는 대목이 생각나 인터넷 검색을 했다. 중고부품을 판매하는 업소가 꽤 많았다.
한 업체에 전화해 차량 후미등에 관해 문의하니 배송비 포함 2만 8500원의 가격을 답해준다. 다음 날 부품이 배달됐는데 신품이나 다름없다. 이제 문제는 내가 교체 작업을 할 수 있는 가에 달렸다. 살펴보니 의외로 간단하다.
차 트렁크를 열고 후미등 안쪽 커버를 열어 너트 네 개를 집게로 돌려 빼고 전원 코드를 뽑으니 간단히 분리가 끝난다. 그 역순으로 교체 조립하면 작업 끝이다. 교체시간 약 10분, 인터넷 검색시간 약 20분 해서 총 30분 정도 소요된 셈이다.
비용은 얼마나 절감됐을까? 정비공장에 맡겼을 경우엔 5만 5천 원에서 6만 원이 든다. 중고 부품을 직접 구매하면 2만8500원. 고로 절약된 금액은 자그마치 2만6500원이다. 무려 48%를 절감한 셈이다.
뭔가 스스로 했다는 성취감에 뿌듯하면서도 재밌다. 앞으로 안전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부품 교체는 가능한 중고품으로 직접 해볼 요량이다. 다른 분들께도 권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