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청 입구에서 들어가려는 '교도소(구치소·감옥)유치를 반대하는 거창 학부모모임'과 막으려는 공무원들이 크게 충돌해 한 명이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학부모모임은 지난 25일, 거창군이 관내 각 학교 교장과 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법조타운 사업 추진과 관련된 설명을 하기 위해 개최한 '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장 간담회'에 항의하고자 거창군청을 찾았다.
군은 교정시설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돕겠다며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교장과 운영위원장의 간담회 참석을 요청했다. 사전에 이 사실을 파악한 학부모 모임은 "예산을 쥐고 있는 군이 그 우위를 이용해 교장과 운영위원장의 입막음을 하는 것 아니냐"며 항의방문에 나섰다.
학부모 모임, 군청 진입 과정에서 공무원들과 충돌그러나 학부모모임의 항의방문을 인지한 거창군이 공무원을 동원해 정문과 군수실, 대회의실을 막았다. 대치상황에서 공무원들이 문을 열어줄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학부모 모임은 몸으로 밀고 군청에 진입했다.
이후 설명회가 열리는 대회의실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거창군은 문을 잠그고 공무원들을 동원, 출입을 차단해 입구에서 농성을 벌이는데 그쳤다. 이 과정에서 큰 실랑이가 벌어졌으며 학부모모임 공동대표가 어깨를 밟히는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설명회가 열리는 도중과 설명회 이후 거창군에 크게 항의했다. 학부모 모임 관계자는 "거창군은 반대하는 주민을 위한 토론회나 공청회는 한 차례도 열지 않고 이런 식의 설명회만 이어가 참 안타깝다"고 했다.
이에 거창군 청사 방호 담당 관계자는 "몸싸움을 하다가 빗물 때문에 반대 측 공동대표가 미끄러진 상황에 발생한 일로 보인다"며 "자세한 건 찍힌 영상을 살펴봐야겠지만, 일부러 밟았을 리도 없을뿐더러 이 과정에서 다친 공무원도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 거창군은 각 학교 교장과 운영위원장들에게 법조타운(교정시설) 유치의 당위성과 필요성, 불안감을 종식하기 위한 자료 등을 배포하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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