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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이름일 것입니다. 영국, 베이커 거리, 왓슨, 허드슨 부인, 그리고 명탐정 셜록 홈즈.

 셜록 홈즈 전집 표지
셜록 홈즈 전집 표지 ⓒ 황금가지
저는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시절 집에 있던 단행본으로 셜록 홈즈를 처음 만났습니다. 물론 당시 저의 책꽂이엔 삼국지, 동화전집, 위인전 등이 꽂혀 있었지만 전 셜록 홈즈를 독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저에겐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전 당시엔 셜록 홈즈가 실존 인물인지 알았습니다. 해서 자라서 어른이 되면 꼭 영국에 가서 셜록 홈즈의 베이거가를 꼭 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 후 최근 들어 셜록 홈즈 관련 영화가 나오며 다시금 떠올리긴 했지만 다시 읽고 싶진 않았습니다. 어릴 때의 감동을 잊고 싶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도서관에 갔다가 다시 셜록 홈즈를 만났습니다. 이미 다 읽었던 내용이라 사실, 딱히 빌릴 책이 없어서 이 책을 빌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희 집에는 전집 중 50%가 있고 다 읽어 버렸네요.

홈즈를 아시는 분들에겐 홈즈의 기막힌 추리력에 혀를 내두를 것입니다. 물론 알고 보면 별 것 아니지만 그 하나하나의 현상을 보고 풍부한 배경지식을 활용하여 상황을 유추해 내는 능력은 가히 천재적입니다.

노란얼굴이라는 작품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이 파이프의 주인은 근육질이고 왼손잡이면서 이빨이 튼튼한 남자임에 틀림없네. 그리고 부주의한 데가 있지만 경제 활동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재력을 갖추고 있네...이 사람은 등잔불이나 가스불로 파이프에 불을 붙이는 습관이 있다네. 담배통 한쪽이 온통 그을린 것 보이지? 그을린 쪽은 온통 오른쪽 뿐일세. 나는 그걸 보고 이 신사가 왼산잡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걸세. 그리고 이 파이프의 호박 물부리에는 이빨 자국이 나 있어. 이렇게 이빨 자국이 남을 정도면 튼튼한 이빨에 근육질의 힘이 넘치는 사내가 틀림없네."

친구이자 든든한 동반자인 왓슨은 홈즈의 능력을 알고 있으면서도 번번히 놀랍니다. 게다가 홈즈의 범죄를 해결하는 능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필요에 따라 변장도 능하며 권투에 암호해독 능력까지, 홈즈는 정말 완벽한 탐정임에 분명합니다.

홈즈의 매력은 능력 뿐만이 아닙니다. 자신의 공을 내세우기 보단 남들이 어려워 하는 문제, 약한 자가 힘겨워 하는 상황에선 어김없이 나서서 문제를 깔끔히 해결합니다. 모든 범죄자를 감옥에 넣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정의를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 인간적으로 일을 처리합니다.

홈즈를 창조해낸 아서 코난 도일은 홈즈로 인해 많은 득을 봤으면서도 홈즈의 그늘에 가려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펴지 못했다고 회상합니다. 해서 모리어트 교수를 등장시켜 홈즈를 죽이게 되지요.

하지만 홈즈의 죽음에 대해 독자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결국 홈즈는 살아나게 되고 살아나자 마자 세바스천 모런 대령을 잡음으로써 그의 화려한 부활을 알립니다.

홈즈와 왓슨이 접하고 해결한 사건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일에 홈즈가 자랑스러운 듯 자신을 내세운 적은 거의 없습니다. 홈즈는 자신의 명예보다는 사건의 해결에 더 흥미를 느낀 진정한 탐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추리소설이 왜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지가 궁금하신가요? 고민하지 않습니다. 셜록 홈즈를 추천합니다. 그는 지금도 살아서 악과 맞서며 고민하고 있는 듯 합니다. 영국에 가면 실제로 홈즈를 추억하며 기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 사람들을 만나 홈즈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할리우드에서 만들어낸 홈즈는 1890년대의 홈즈가 아닌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두근거리는 이름, 셜록 홈즈를 만나보십시오.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에도 탑재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의 글에 한해 중복 개제를 허용합니다.



셜록 홈즈 전집 세트 - 전10권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박상은 옮김, 문예춘추사(2012)


#셜록 홈즈#왓슨#황금가지#셜록 홈즈 전집#베이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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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보다는 협력, 나보다는 우리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책과 사람을 좋아합니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일의 걱정이 아닌 행복한 지금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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