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12일 오전 11시 20분]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12일 혁신위원장 영입과 관련 "외부 인사 영입은 혁신과 확장이라는 두 축으로 진행됐다"라며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공동위원장 체제가 좋겠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것이 2016년과 2017년 총·대선 승리의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혁신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겠다는 것이 애초 저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혁신위원장으로 언급되는 진보 측 인사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와 보수 측 인사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공동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해 '투톱 체제'를 꾸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섣부르게 공개된 '이상돈 카드'로 인해 투톱체제가 순조롭게 가동될지 미지수다. 일단 당 내 반발이 매우 거세다. 이 교수가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으로 활동했던 '보수 행보'가 문제시 되고 있다. 또, 당 내 여론을 수렴하지 않은 채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영입을 추진한 데 대한 반발도 불거지고 있다.
당내 반발 거세... "이상돈 영입? 9·11 테러 공격 받은 느낌" 정청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돈 교수 영입 소식에, 당의 근본적인 부분에 대한 9·11 테러 공격을 받은 느낌"이라며 "이상돈 비대위원장 단독으로 가는 건 의원들이 반대하니 안경환 교수와 공동으로 하면 되지 않겠냐는 얄팍한 술수는 버리라, 당의 자존심과 기본 가치를 짓밟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상돈 교수 영입 카드가 계속된다면 박영선 당 대표 사퇴 촉구 단식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새누리당이 자행한 온갖 불법에 눈감은 비겁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박 대통령 욕 몇 마디 했다고 그가 이성을 갖춘 합리적 보수라고 생각하는 상상력에 경악한다"라고 말했다.
친노, 정세균계, 486계 의원들이 총 망라된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54명도 하루 전(11일) 성명서를 내고 "이상돈 교수 영입을 즉각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또, 당 내 혁신 모임인 '더 좋은 미래'는 "이 교수를 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건 부적절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반발에 부딪힌 이 교수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 "승낙하고 고사하고 할 상황이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
이 교수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어떤 컨센서스가 이뤄지냐가 중요하다"라며 "그 여건이 충족이 안 되면 무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이 고사 또는 승낙의 키를 쥔 것이 아니라, 당 내에서 상황이 정리돼야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