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의 지지자가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3억 원을 살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야권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경남진보연합, 새정치민주연합·통합진보당·정의당·노동당 경남도당은 15일 오전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6·4 지방선거에서 제기된 불법·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허성무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위원장은 "검찰의 선거법 위반 사건 수사가 야당 탄압과 집권당 면죄부에 이용된다는 우려가 있다"며 "홍준표 지사와 관련해 여러 제보와 일들이 있음에도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유호 통합진보당 창원시당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홍준표 지사가 통합진보당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고발했지만 수사 진행 상황은 감감 무소식이다"며 "민주주의와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민주노총에서는 10년 넘게 기관지 <노동자 신문>을 발행해 오고 있는데, 검찰은 선거 때 발행했다고 해서 조사를 하고, 그것은 너무나 신속하게 하더라"며 "그런데 권력자에 대해서는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금품과 관련한 사건이기에 샅샅이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 촉구"야권은 회견문을 통해 "지방선거 당시 홍준표 지사의 지지자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고, 새누리당 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과정에서 3억 원을 살포했다는 의혹이 있다"라며 "선관위로 접수된 진정서에 따르면, 산악회 회원과 선거 조직책 등 60여 명에게 각 200~300만 원씩, 약 3억 원을 뿌렸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이에 대해 홍준표 지사 측은 '우리와 관계없는 인물, 모르는 사람이다'라며 선긋기에 바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돈을 살포했다는 혐의를 받는 사람은 지난 2012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당시 새누리당 경남지사 선거의 '총괄조직본부장'을 맡았고 이번 6·4지방선거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알리는 문자를 '총괄본부장'의 이름으로 보내기도 했다"며 "이러한데도, '모르는 사람'이니, '관련이 없다'는 허튼 변명을 하다니. 참으로 궁색하고 뻔뻔한 '발뺌'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홍 지사는 당내 경선 당시 상대 후보로부터 '지방선거 출마자와 국회의원 회유·협박' 관련, 직권남용과 지방공무원법상 정치운동 금지위반 혐의로, 본 선거에서는 '통합진보당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당이 사라지면 당선무효가 될 수밖에 없으니 아예 찍어주지 않아야 한다'는 허위사실을 악의적으로 공표해 '허위사실 유포죄'로 고발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번에는 선거운동 핵심간부의 '돈 살포 의혹' 사건까지 터졌다"며 "이것은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불법혼탁선거를 노골화한 행위이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요구되는 사안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하지만 언론에 보도되는 검찰의 수사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않고 있으며 불법선거 의혹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며 "불법선거 의혹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검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가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온적인 수사가 이뤄진다면 검은 그림자 속에 가려져 있는 실체적 진실은 영원히 묻히게 되고 불법선거는 꼬리를 물고 사라지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또 이들은 "검찰은 더 이상 미적대지 말고, 홍준표 지사를 둘러싼 '지지자 3억 원 살포 의혹' 사건을 비롯한 고발사건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검찰은 경남도민이 이번 사건을 주시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약 검찰이 이번 사건을 대충 넘어가려 한다면 진실규명을 위한 우리의 행동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준표 지사 지지자의 '3억 원 살포 의혹'에 대해, 홍 지사 측은 "그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우리와 관계없는 인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관련기사 :
검찰, 홍준표 지지자 '3억 살포 의혹' 밝혀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