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은 오는 26일 국회 본회의를 비롯해 정기국회 전체 일정을 직권 결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극심한 내홍으로 국회 운영위원회가 무산돼 정기국회 전체 일정이 처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누리당이 사실상 단독국회를 관철시킨 것이다.
정 의장은 16일 밀린 법안 심사와 안건을 처리하고 오는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국정감사를 실시하는 내용의 정기국회 전체 의사일정을 직권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이완구 국회 운영위원장으로부터 정기회 의사일정에 대한 여야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전달받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 의장은 발표문을 통해 "국회 정상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며 "국회법 제76조에 따라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이 시작되고, 29일과 30일에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예정돼 있다.
또 10월 22일 박근혜 대통령의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을 청취하고, 23~28일 사이에 나흘간 대정부질문을 실시한 뒤 31일 본회의를 열 계획이다. 정 의장은 이날 각 상임위원장과 여야 간사에 국정감사 준비와 주요 민생법안 등에 대한 심의에 들어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친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