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15개 언론단체가 '재난보도준칙'을 선포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이후 벌어졌던 언론의 잘못된 관행을 성찰하기 위해서다.
세월호 발생 5개월 만... 15개 언론 단체 참여재난보도 준칙은 한국신문협회, 한국방송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 한국신문윤리위원회 등 5개 언론 단체가 주관해 만들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한국여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인터넷신문위원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어문기자협회,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한국편집기자협회 등 15개 언론 단체가 참여했다.
이날 인사말을 한 송필호 한국신문협회장(중앙일보 대표이사)은 "재난 준칙은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면서 "우리가 스스로 만들고 선포한 준칙을 올바로 지키지 않는다면 언론에 대한 불신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광한 한국방송협회장(MBC사장)은 "오늘 발표된 재난보도준칙은 일선 기자나 피디, 엔지니어 등 현업 방송인들 모두가 지켜야 할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송희영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조선일보 편집인) 또한 "오늘 발표한 재난보도준칙은 언론의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잘못된 곳을 고치는 작업의 일환"이라면서 "모든 언론사와 동료 기자들이 가급적 준칙에 따라 취재하고 보도, 편집하려는 노력은 과거에 비해 한층 더해질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기대했다.
덧붙여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은 "재난보도 준칙은 '빠른 길'이 아닌 '바른 길'을 가기 위한 언론인들의 실천적 다짐"이라며 "기자협회는 재난보도준칙이 처음 취지 그대로 현실화되고 구체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참여단체를 대표해 인사말을 전한 이창호 한국인터넷신문협회장(아이뉴스24 대표)은 "언론 단체가 입을 모아 재난보도 준칙을 선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준칙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5개 주관 단체와 10개 참여단체 대표들은 정부 및 재난관리 당국에 준칙 준수를 위한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참여 인사 중 한 관계자는 "정확한 재난 보도를 위해 언론의 역할 못지 않게 정부와 재난관리 당국의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공개와 이에 대한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취재 제한은 인명 구조와 사후 수습 등 꼭 필요할 때엔 제한 ▲재난 현장 취재 협의체 요구 존중 ▲재난 상황 언론 브리핑 매뉴얼 제작 등을 요구했다. 재난 보도 준칙 전문 일부를 낭독하며 다짐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재난 보도준칙은 전문을 비롯해 1장 목적과 적용, 2장 취재와 보도, 3장 언론사의 의무, 부칙 등 44개 조문으로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