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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재벌 가문의 작년 자산이 124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5년 사이 이들 자산은 430조 원이나 늘었고, 매출액도 400조 원 증가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범 삼성가와 범 현대가의 자산이 275조 원(68.3%) 증가했다. 10대 가문의 자산 증가치의 상당부분을 이들 두 가문이 차지한 셈이다. 또 이들 양대 가문의 순이익 비중도 80%에 달했다.

이는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시이오(CEO) 스코어가 25일 내놓은 자료에 따른 것이다. CEO 스코어는 국내 자산순위 100대 그룹에 포함된 10대 가문의 최근 5년간 자산과 매출·순이익(개별 기준)을 조사했다.

그 결과를 보면 이들 10대 가문의 작년 총자산은 1244조6000억 원이었다. 지난 2009년에 810조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무려 53.4%나 증가했다. 자산규모만 따지면 국내 100대 그룹의 70.9%에 해당한다. 또 그 사이 10대가문의 계열사 수는 820개에서 985개로 늘었다.

이병철-정주영 가문의 자산이 10대 가문 자산의 절반을 넘어

보고서가 밝힌 국내 재계의 10대 가문은 이병철가(범 삼성), 정주영가(범 현대), 최종건가(에스케이), 구인회가(범 엘지), 신격호가(범 롯데), 허만정가(지에스), 조중훈가(범 한진), 김종희가(한화), 박승직가(두산), 조홍제가(범 효성) 등이다.

대체로 초기 창업자를 중심으로 대를 이어오면서 그룹을 일군 같은 성씨를 가문으로 기준으로 삼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국내 100대 그룹 중에 28개 그룹이 이들 10대 가문에 들어 있었다.

이들 가문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큰 곳은 역시 삼성의 이씨 가문이었다. 삼성을 비롯해 신세계, 시제이(CJ), 한솔그룹 등이 속해있다. 이들 범 삼성가는 지난 2009년 자산이 222조6000억 원에서 작년 말 386조 원으로 73.4%나 늘었다. 특히 범 삼성가에서도 삼성그룹이 331조 원으로 자산의 대부분(86%)을 차지했다. 삼성은 지난 5년 동안 자산이 무려 139조 원이나 증가했다.

2위는 범 현대가였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현대, 현대백화점, 케이시시(KCC), 한라, 현대산업개발,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모두 8개 기업집단이 속해있다. 이들 범 현대가의 자산은 292조4000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181조원으로 자산이 제일 많았다. 현대차는 최근 5년 새 자산이 80조 원 늘었다.

삼성과 현대차 등 양대 그룹이 10대 가문에서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54.6%였다. 10대 가문 자산의 절반이상을 이들 두 가문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5년 전 이들 양대 가문의 자산이 10대 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8%였다.

이밖에 에스케이(SK)의 최씨 일가가 145조 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범 엘지 구씨 일가는 130조7000억 원, 범 롯데 신씨 일가는 96조4000억 원, 지에스(GS)의 허씨 일가는 58조 원 등이었다. 이어 범 한진의 조씨 일가(51조 원), 한화 김씨 일가(36조8000억 원), 두산 박씨 일가(30조 원), 범 효성 조씨 일가(19조 원) 등도 국내 10대 가문에 들었다.

이들 10대 가문의 작년 매출은 1193조 원이었다. 지난 5년 동안 49.8% 증가했고, 순이익은 6.6%(47조원->50조원) 늘었다. CEO 스코어는 "이들 10대가문의 순이익률은 5년 전보다 오히려 낮아졌다"면서 "그룹의 내실은 허약해졌다"고 평가했다.

 국내 10대 가문의 최근 5년간 자산과 매출·순이익(개별 기준)
국내 10대 가문의 최근 5년간 자산과 매출·순이익(개별 기준) ⓒ 시이오스코어



#재계 10대 가문 #시이오스코어#삼성#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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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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