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수들이 배우로 나온 '현대극 페스티벌'이 눈길을 끈다.
지난 11일부터 (오는 10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노을소극장, 대학예술극장 3관, 천공의 성 등에서는 현대극페스티벌위원회( 위원장 오세곤) 주최 '제5회 현대극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현대극 페스티벌은 저예산을 투입한 극보다 열악한 초저예산 연극 페스티발이다.
27일 오후 5시부터 노을소극장에서 선보인 안무가 최효진 댄스프로젝트의 <유리구두>와 안주경 무용단의 <사연>은 인간의 욕망과 사연을 주제로 현대인들의 삶을 얘기하고 있다.
특히 <유리구두>는 젊은 여성들의 끊임없는 욕망을 유리구두를 서로 가지려는 몸짓을 통해 표현했다. 젊은 여성들의 갈망과 욕망은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이라는 것이다. 바로 욕망과 갈망의 끝이 도대체 어디인가를 극을 통해 물음을 던지고 있다. 현대극 <유리구두>는 무용수 김하연·조가람·이한나·김현아가 출연해 몸짓과 대사를 통해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현대 여성들의 물신만능주의의 이기적인 삶을 적난하게 드러내고 있다.
안주경 무용단의 <사연>은 모든 사람들이 사연을 가자고 살아가는 데, 이런 개개인의 사연을 모아 미니멀리즘의 극적 흐름과 캐릭터에 중점을 둔 작품이다. 상처, 도망, 희망, 비상 등의 서로 다른 사연들을 옵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했다. 무용수 이은정·소진영·김선희·김완신·신예솔·선형구 등이 출연해 각자 가지고 있는 사연을 극으로 표현했다. 두 공연은 28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선보인다.
27일 저녁 공연을 끝낸 <유리구두> 출연 무용수 김현아(덕원여교 1년) 양은 "함께 출연한 3명의 대학생 선배언니들이 잘 지도해 줘 무리 없이 극을 소화할 수 있었다"며 "얼마 전 무릎을 다쳐 힘들었는데도 공연을 잘 끝내 좋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날 관람을 한 장유리 (사)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 회장은 "무용의 대중화를 위해 현대무용의 난해함을 해소하기위해 대사와 함께한 공연인 것 같다"며 "관객과 혼연일체가 된 공감대 형성으로 인해 관객과 소통하고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즐거운 무대였다"고 피력했다.
|
▲ <유리구두> 초저예산 제5회 현대극 페스티발에 출품한 <유리구두>이다.
|
ⓒ 김철관 |
관련영상보기
|
<유리구두> 안무와 연출을 한 최효진 한양대 겸임교수는 "현대 도시여성의 삶의 욕구와 욕망과 갈망으로 인한 갈등과 대립을 이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며 "유리구두는 여자들의 내면속의 이야기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제5회 현대극페스티벌위원회 오세곤 위원장은 "비록 육체는 나이가 들어도 연극하는 정신 만은 늘 새로워야 한다"며 "현대극페스티벌과 함께 영원히 젊은 연극정신을 가져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현대극 페스티벌은 지난 2009년에 시작해 올해로 다섯 번째 공연이다. 같은 공연장에서 같은 날 여러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은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현대극 페스티벌은 저예산보다 초저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극단 누티우스의 <동물이야기>, Creative Team G.O의 <해후>, 예락의 <두 병사이야기>, 완자무늬의 <대머리 여가수>, 남수정 무용단의 <싸움터의 산책>, 홍댄스컨퍼니의 <신수긍가 - 토기전>, 극단노을의 <수업>, 떼아트르 현대무용단의 <케르니카>, 극단Theatre201의 <연옥>, 극단창파의 <래디칼>, 극단C바이러스의 <민중의 적 : 2014> 등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제5회 현대극 페스티벌은 오는 10월 12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