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달걀 봉변 안상수 시장 16일 오후 열린 경남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진해지역 김성일 의원(새누리당)이 야구장 입지변경에 항의하며 안상수 창원시장에게 달걀을 던지고 있다.
달걀 봉변 안상수 시장16일 오후 열린 경남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진해지역 김성일 의원(새누리당)이 야구장 입지변경에 항의하며 안상수 창원시장에게 달걀을 던지고 있다. ⓒ 경남신문 제공

[기사보강: 29일 오전 11시 48분]

안상수 창원시장에게 계란을 던진 김성일(69) 창원시의원(진해)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오는 30일 오전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구속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경남지방경찰청은 김 의원에 대해 공무집행방해와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검찰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벌여온 경남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지난 27일 김 의원에 대한 영장을 신청했다.

김성일 의원은 지난 16일 창원시의회 본회의 때 안상수 시장에게 계란 2개를 던졌다. 계란 1개는 안 시장의 오른쪽 어깨 아래 팔뚝에 맞았고 나머지 1개는 벽에 맞았다.

안 시장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계란 테러로 '전치 2주'의 상해 진단을 받았다"며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의회 폭력 테러와 그 비호세력과 단호히 싸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창원시 부시장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은 계란 투척 다음날 경찰에 김 의원을 고발했고, 경찰은 지난 25일 김 의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25일 김성일 의원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결정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계란 투척이) 당의 명예를 훼손하고 당 발전에 극히 유해한 행위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안상수 시장은 새누리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한편 창원시내 곳곳에는 김성일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펼침막이 내걸렸다. 창원서부지역발전협의회는 "김성일 폭력시의원은 배후를 밝히고 사퇴하라"는 내용의 펼침막을 내걸었다.

김성일 의원을 비롯한 진해 출신 창원시의원들은 프로야구 NC다이노스 새 야구장 위치를 진해(옛 육군대학 터)에서 마산(마산종합운동장)으로 변경한 데 반발해 왔다. 전임 박완수 시장 시절 창원시는 시의회와의 논의를 거쳐 야구장 위치를 진해로 정했다. 하지만 안상수 시장은 9월 초 창원시의회와 논의 없이 마산으로 야구장 위치를 변경했다.

이에 진해 출신 창원시의원들은 창원시의회 현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진해 시민들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새 야구장 위치 변경에 대해 논란이 큰 가운데, 법원이 계란 투척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높다.

김성일 의원은 30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그 결과는 이날 오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시장 "불구속 상태 재판 받게 해달라" 청원

한편 안상수 창원시장은 29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성일 의원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 달라고 창원지방법원 영장전담판사한테 청원했다고 밝혔다.

안상수 시장은 "시민의 대표에게 모욕적이고 위험한 방법으로 폭력을 행사한 점은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하나 김 의원의 나이가 많고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정신에 따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시장은 "시의회 의장의 의장직 사퇴, 김성일 의원의 의원직 사퇴 등 요구 사항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다만 김 의원의 구속은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안 시장은 "계란 맞은 사람이 가진 모욕감, 수치심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안상수 창원시장#김성일 창원시의원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