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한국전쟁 당시 대전 산내(현 대전 동구 낭월동)에서 군경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들의 유가족들로 구성된 '대전산내사건 유족회'가 별도 사무실을 마련하고 개소식을 개최한다.
(사)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아래 산내유족회)는 오는 10월 7일 오후 1시, 센트리아오피스텔(1906호, 중구 오류동)에서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상설적인 운영을 위해 상근직원도 채용했다.
산내유족회는 사건이 공론화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결성됐고 2011년 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대전참여자치연대 사무실을 함께 사용해 왔다. 현재 약 300여 명(산내 제주유족회 포함 500 여명)의 유가족들이 매월 모임을 갖고 있다.
산내유족회는 그동안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운동과 유해발굴사업, 희생자 위령제 등 활동을 벌여왔다. 유족회는 앞으로도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과 희생자 유족 찾기, 백서발간, 유해 발굴, 유가족 배보상 소송 지원, 추모사업 등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김종현 유족회장은 "유족회가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혀달라며 세상에 하소연을 시작한 지 15년이 흘렸다"며 "그 사이 특별법에 의한 조사를 통해 영령들이 '국가에 의한 불법행위'로 희생됐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정확한 희생자 수와 가해자가 밝혀지지 않는 등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고 현장에는 유해가 쓰레기처럼 나뒹굴고 있다"며 "사무실 개소식을 계기로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 조례 제정'과 희생자 유족 찾기와 진상규명 등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아래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2010년 "1950년 6월 28일 경부터 7월 17일 새벽 사이 최소 1800여 명 이상의 보도연맹원과 대전형무소 재소자 등이 헌병대와 경찰 등에 의해 법적 절차 없이 산내 골령골(대전 동구 낭월동 일원)에서 집단 살해됐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공식사과와 위령사업 지원, 평화 인권교육 강화 등을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