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부산교육감이 취임 100일을 앞두고 그동안의 주요 정책의 추진현황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6일 오후 부산시교육청 기자실을 찾은 김 교육감은 "부산교육 개혁과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또 어떤 정책을 우선적으로 시행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해나갔다.
그가 성과 중 첫 손에 꼽은 것은 0교시 수업 금지와 보충학습의 자율선택제 실시였다. 김 교육감은 "학생들의 건강권 보장과 교육과정의 정상화를 위해 0교시 수업을 금지하였고, 보충학습과 야간자율학습도 학생과 학부모님의 희망에 따라 자율로 실시하도록 조치하였다"며 "이런 조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계속 점검하면서 빠른 시일내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장학지도를 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김 교육감은 학교 행정업무 경감을 위한 시행책을 교육 개혁의 결과물로 내놓았다. 그는 "방대한 교육정책사업들을 대대적으로 정비하였다"며 "전체 정책사업의 40%인 373건을 과감하게 폐지하거나 개선·축소하였으며, 내년부터 학교현장에서 바로 적용하도록 하였다"고 말했다.
정책사업 정비로 교원들의 잡다한 업무도 덜어줘 교육의 질은 올라가고, 불필요한 예산낭비까지 막을 수 있다는 게 김 교육감의 설명이었다. 또 김 교육감은 자신의 핵심 공약이기도 한 혁신학교에 대해서는 변함없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혁신학교) 설명회 등을 통해 선생님들과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하며 "진행 중인 공모절차를 거쳐 11월에 대상학교를 선정하여 내년에 혁신학교 10개교와 예비혁신학교 10개교를 운영할 계획"이라 말했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단순히 10개교를 선정하는데 급급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추가 설명을 통해 "취지에 부합하지 않으면 꼭 10개가 아닐 수도 있다"면서 "제대로 된 성공사례와 모범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지 개수가 중요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중학교 의무급식에 대해서는 지속적은 추진을 약속했다. 김 교육감은 "(의무급식은) 의무교육의 일환으로 추진되어야 할 사항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0개 시·도에서 이미 실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의무급식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복지 차원에서 반드시 실현해야 할 주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교육감은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교육청 예산으로만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부산시와 시의회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교육청이 시에 바라고 있는 50억 원의 예산지원이 없이도 의무급식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김 교육감은 "계획자체를 다 변경하거나 취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