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부동산대책 이후부터는 집값이 올라가는 것 같은데 지금이 부동산 상승기 아닌가요?
그렇다면 지금 집을 사야 하는 것 아닌가요?"제가 요즘 부쩍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현재는 세입자로 살고 있으면서 언젠가는 집을 살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는 내용입니다.
사실 그들 질문의 핵심은 '지금 부동산 시세, 특히 아파트 시세가 올라가고 있는데 이렇게 머뭇거리다가 집 살 타이밍을 놓쳐 더 많은 돈을 주고 사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인가' 확인하고 싶은 것이거나, 아니면 '지금 이런 상황에서 집을 샀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집값이 하락하게 되면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 당신이 정확하게 판단 좀 해보라'는 것입니다.
많은 보수언론에서는 부동산경기가 회복되고 있으니 당장 혹은 최소한 빠른 시일 안에 집을 살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 부동산시장을 가보면 수도권 여러 지역에서 부동산경기 회복의 징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진보적인 언론은 이러한 이면에는 보수언론의 정부정책에 대한 지원사격의 의미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전체적인 경기 자체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정책만으로 부동산경기 회복을 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진단합니다. 심지어 일부 학자는 부동산경기는 향후 더 추락할 것이기 때문에 절대 집을 사서는 안 된다고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이 시점에서 제가 '부동산경기가 지속되어 지금 당장 집을 사지 않으면 손해 볼 것이다' 혹은 '부동산경기는 이제 곧 하락할 것이니 무조건 집을 사지 말아야 한다'라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부동산 경매투자자로서 전문가들의 시장예측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전체 시장의 흐름을 조망하는 정보로만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에 대한 결정은 제가 직접 내립니다. 부동산경기가 좋아지든, 나빠지든 상관없이 투자할 환경이 조성되면 투자를 결정합니다. 따라서 집을 어느 시점에서 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답해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답할 수 있는 것은 현재 부동산시장 회복의 조짐은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에 따른 몇 가지 징후를 확인할 수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부동산가격의 하락이 멈추고 반전해서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지역마다 가격상승 시기가 다르고 그 폭도 각기 다르지만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에서 가격상승과 거래량 증가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둘째, 부동산시장에 고객의 출입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부동산중개업소 사장님들에 따르면 요즘 가을 이사철이기도 하지만 전세계약뿐만 아니라 매매계약에 대한 문의도 증가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셋째, 부동산 중개활동이 최근에 잘 없었던 매도자를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부동산경기가 좋지 않으면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매수자)이 많지 않아 여러 경쟁력 있는 매물을 골라서 매수할 수 있는데, 현재는 매물을 내놓았던 집주인(매도자)들이 내놓았던 집을 다시 거둬들이고 새롭게 올린 가격으로 내놓는 지역이 여기저기 생겨났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비춰볼 때 현재는 부동산 회복 혹은 상승기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지속될지는 현재로서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따라 단기간 부동산경기 부양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부동산경기 상승이 이루어지려면 추가적이고 지속적인 후속정책이 나와야 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국가 전체적인 경기가 같이 상승기류를 타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부동산경기 상승이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인가는 상기 두 가지 요소가 동반 될 수 있는냐 없느냐 하는 것이 관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