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 다음에 고전해온 구글코리아가 '막내' 줌닷컴에게까지 추격을 받고 있다.
인터넷 검색 포털 '줌닷컴(zum.com)'을 운영하는 줌인터넷은 17일 9월 넷째주 PC 검색점유율이 1.75%로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3위인 구글코리아와 격차를 0.1%포인트 차로 좁혔다고 밝혔다.
줌닷컴 PC 검색 점유율 상승세... 도토리 키재기?인터넷 시장조사업체인 코리안클릭에서 지난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주간 PC 검색 쿼리(검색창에 입력한 단어 숫자)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줌닷컴은 1325만 건으로 1.75%를 차지했고, 구글코리아(google.co.kr)가 1411만 건으로 1.86%에 그쳤다. 검색 순방문자도 178만 대 169만 명으로 10만 명 차이에 불과했다.
물론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네이버(76.97%)와 다음(18.84%)에 한참 뒤처진 '도토리 키재기'인 데다 0.13%로 6위를 차지한 구글닷컴(google.com)을 제외한 수치지만, 지난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막내 검색 엔진의 약진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는 줌인터넷에서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유무선 웹브라우저 '스윙' 영향이 크다. 스윙 브라우저는 구글 크롬 웹브라우저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실정에 맞게 '액티브엑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든 '퓨전 브라우저'다.
줌인터넷 관계자는 "9월 말 자체 집계 기준 스윙 브라우저 다운로드 건수는 약 417만 건이고, 실사용자 수는 약 117만 명"이라고 밝혔다. 9월 현재 줌닷컴 뉴스 서비스 방문자가 지난해 9월보다 29.3%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리안클릭 조사 결과 그 사이 네이버와 다음 PC 뉴스 방문자는 각각 25%, 6.6% 감소했다.
스윙 브라우저 선전-네이트 검색 중단 영향 커... 모바일에서 미미 줌닷컴과 검색 엔진 시장 4위 다툼을 벌이던 네이트가 지난 1월 자체 검색엔진 서비스를 중단하고 다음에 넘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코리안클릭 조사에서 네이트 검색점유율은 1.05%로 0.99%인 줌닷컴을 조금 앞섰다.
이후 네이트가 사라지며 줌닷컴 점유율은 1%대로 올라섰고 지난 3월 이후 1% 중반대를 기록하며 당시 2~3%대이던 구글코리아와 간격을 점점 좁혀나갔다. 반면 구글코리아 점유율이 6월 들어 1%대 후반으로 떨어지면서 결국 줌닷컴의 턱밑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만 10월 첫 주엔 줌닷컴 점유율이 다시 1.4%대로 떨어지면서 간격이 다시 벌어진 상태다.
하지만 모바일 검색에선 구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선탑재에 힘입어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코리안클릭 '모바일 웹' 검색점유율에서 네이버가 80%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6~7%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줌닷컴은 '기타'에 포함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줌닷컴도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PC 기반이란 태생적 한계를 무시할 수 없는 셈이다.
줌인터넷은 '알약', '알집', '알툴바' 등 알툴즈 시리즈로 잘 알려진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이스트소프트 자회사로 보안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기존 포털 검색과 달리 자사 서비스에 치우치지 않은 '개방형 검색'을 지향하고 있다. 다만 PC 검색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모바일로 이어지지 않는 한 자칫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