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어머니를 따라 천안역 근처에 있는 남산 중앙시장에 가보았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장 구경을 다녀서 그런지 지금도 재래시장 구경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천안 근교 아산에 삼성 회사와 협력 업체들이 늘어남에 따라 천안시 인구가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합니다. 천안 남산 중앙시장은 3일과 8일에 열리는 전통시장이지만, 요즘은 장날과 관계없이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합니다.
시장 입구에서 경쾌한 음악 소리가 크게 들리는가 했더니, 키 큰 아주머니가 춤을 추고 계시더군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남자분 같았습니다. 채소 파는 상인은 춤을 추면서 브로콜리를 팔고 있습니다. 이분은 직접 농사 지은 채소를 남산 중앙시장 입구에서 파는데요.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며 즐겁게 장사를 하므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구경을 많이 합니다.
천안아산역이 도보로 10분 내에 있기 때문에 시장 안에는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청정지역 무주구천동에서 재배한 40년 된 당귀뿌리를 팔러온 농업인도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신기한 듯 서서 구경을 합니다. 건강 보양식으로 사용하는 30cm 이상 되는 민물고기 잉어도 있습니다. 커다란 잉어도 있고 25년 전통 포창마차 호떡집에서는 모녀가 호떡을 구워 팝니다.
시장의 둥근 아치형 천장에는 '전국전통시장 원산지 자율관리 평가 우수상을 수상'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곳 시장을 방문하면 썰렁 했었는데요. 오랜만에 찾아간 남산 중앙시장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풍성한 물건과 많은 사람들로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전통 물건을 파는 골동품 가게도 있습니다. 국수 뽑는 나무상자, 장롱, 요강, 화로 등 신기한 옛날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액세서리를 파는 노점 가게에는 여자들이 몰려서서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시장에는 가을에 수확한 밤, 대추 등 지역 농산물이 풍성하게 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시장을 보는 것도 편리하지만, 훈훈한 인심과 정이 살아있는 재래시장 구경을 하는 것도 서민들의 즐거움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