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30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대선 때부터 지금까지 내게 맞지 않는 역할을 했다"라며 "이제부턴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22일자로 보도된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지금 돌아보면 후회되는 것이 제 전문 분야가 아닌 '정치개혁'을 들고 나온 것"이라며 이같은 각오를 전했다.
그는 "당시 경제와 교육개혁을 가로막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해서 정치쇄신 얘기를 했는데 되레 오해를 받았다"라며 "정치개혁 얘기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 내 전문 분야인 경제·교육 얘기를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정치권에 진출하기 전 삼성 등의 대기업을 비판하던 때를 회상하며 "사람들도 '삼성 동물원'(대기업을 동물원에 비유해 질타한 발언)과 같은 얘기를 더 기대했을지 모른다, 이제부터는 전문 분야인 경제와 교육에 집중해서 우리 정치가 국민들에게 해주지 못한 일을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정책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도 정치 현안을 둘러싼 입장을 확고히 밝혔다. 그는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깜짝 개헌 발언을 두고 "기가 막혔다, 아무리 당 대표라도 국감 기간에 외국에 나가서 개헌 얘기를 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위험한 일"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해 "한 번 꽂히면 돌에 새기듯 바뀌지 않는 도그마가 있다", "하고 싶은 일이 없어 보인다"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들의 평가와는 반대로 박근혜 정부에서 가장 걱정되는 분야는 외교"라고도 지적했다.
안 의원은 최근 본인을 둘러싸고 불거지는 '탈당설'에 분명히 선을 그으며 "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정치가 해결해주지 못한 것들'이라는 주제로 지역을 돌며 시민들과 직접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