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의 지방화, 그리고 대중화'를 표방하며 대구에서 발행되고 있는 계간 종합문학지 <영남문학>이 제18회 신인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2014년 가을호에 신인상 수상자로 소개된 신진 문학가들은 시에 강우향, 이화, 혜봉스님, 수필에 오상두 제씨들이다. 강우향씨는 '배추' 외 2편, 이화씨는 '연꽃' 외 2편, 혜봉스님은 '알밤' 외 2편의 시로, 오상두 씨는 수필 '미술 전시회'로 문단에 등단하는 기쁨을 누렸다.
갇힌 운명은어둠이어야 비로소 눈을 뜬다어둠을 한 아름 쓸어안은나의 사명은 평생토록빛을 전하는 의무 하나 타고나누구를 기다릴까길섶에 묵묵히 서서외롭고 고독한 시간을 지키며바라보는 것은 아득한 고요뿐내 마음은 저 넘어 이웃 동네에까지환한 소식 전하지만먼 산 위에 아침 해 눈 떠 오면또 밤을 기다리는 나그네가 된다.강우향 씨의 '가로등' 전문이다. 심사를 맡은 서지월 시인은 '가로등'을 두고 "의미심장한 내면의식의 반추가 깊이를 더해주는 작품"으로 인정했다. 서 시인은 강우향씨의 다른 시 '배추'에 대해서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미지 구사 능력이 돋보인다"면서 "전반적으로 강 씨의 시들은 진부함을 걷어낸 신선한 표현들이 눈에 띄었다. 시를 많이 써본 솜씨가 군데군데 엿보여 앞으로 좋은 시를 쓸 시인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화 시인에 대해서는 "'연꽃'은 내면세계와 풍경의 세계를 잘 조합하려는 의지가 돋보였고, 추상적 기법으로 쓴 '일탈'은 시인이 시도하고자 하는 넓은 세계로의 욕망에 생명의식을 불어넣어주는 표현들이 잘 구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혜봉스님의 '알밤', '촛불', '부처바위'에 대해 서 시인은 "시는 말을 많이 하는 게 아니라 함축해서 보여주는 데 그 진수가 있다는 점을 증명해주는 작품들"이라면서 "깔끔하면서도 선명한 이미지 표현에서 오는 행간의 의미가 매력적으로 읽힌다"고 평가했다.
한편 장사현 문학평론가의 심사에서 뽑힌 오상두씨의 수필은 "체험의 진솔함이 묻어나며 여유가 있다. 작가는 내면세계의 진실에 대한 깨우침을 직접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심미적 구조와 미괄식 구성 속에 담아서 독자가 즐겁게, 또 그 가르침을 수용하여 자아를 성찰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을 들었다.
대구대학교 소설학회 학생들 작품도 수록<영남문학> 18호는 김동관, 배지수, 서규식, 안효경, 전영무 등 열다섯 시인, 안영식 등 세 시조시인, 강영옥, 김용기, 배상문 등 열네 수필가, 도희주 동화작가의 신작도 게재했다. 그 외 김청수 시인에 대한 김동원 시인의 문학평론과 박하 수필가에 대한 김승옥 문학평론가의 단평, 그리고 정석현 시인의 '러시아 여행기'도 수록했다.
특별한 기획으로는 대구대학교 소설학회 <그지너>와 회원 학생들의 소설을 소개한 '청년문학도를 찾아서'를 선보였다. '청년문학도를 찾아서' 코너에는 대구대 백태근 학생이 쓴 <그지너> 소개문, 박나경 학생의 소설 '나비', 조아라 학생의 소설 '동휘를 위하여'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