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가 국내 개봉했다. 상대성이론, 중력, 웜홀, 차원. 다소 생소한 이 단어들은 인터스텔라를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물리학 개념이다. 인터스텔라의 각본을 쓴 조나단 놀란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 정식으로 입학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킵 손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우주영화가 탄생한 배경이다.
인터스텔라의 상영시간은 169분. 다행히 인터스텔라는 물리학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관람해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
만약 앞서 언급한 상대성이론, 중력, 웜홀, 차원에 대해 조금만 공부를 하고 보면 인터스텔라의 상영시간은 169분이 아닌 69분처럼 느껴질 것 같다. 검색엔진을 이용해 상대성이론, 중력, 웜홀 등만 공부하고 영화를 봐도 되지만, 부산시민이라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아래 '과학창의축전')에 가서 과학지식을 쌓은 후 영화관을 찾으면 더 재밌게 인터스텔라를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과학창의축전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과 부산시가 주관하는 과학전시체험행사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이 행사에 300여 개 기관이 400여 개의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들고 나와 과학문화를 확산시켜나가고 있다.
이들 400여 개 체험부스 중에서 특히 인터스텔라의 재미를 배가시켜줄 곳은 어디일까?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온양한올고등학교에서 운영하는 부스다.
이 부스에서는 초콜릿과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빛의 속도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파장의 주파수와 길이를 곱하면 광속을 구할 수 있다는 공식을 초콜릿과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실험으로 증명하고 있다.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삼성여고의 천문동아리가 운영하는 부스다. 삼성여고 천문동아리는 자신들의 부스를 오늘 밤, 하늘을 수놓을 별자리들로 꾸몄다. 참신한 발상이다. 이곳에서는 우리가 밤하늘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뿐만 아니라 외부은하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세 번째 주인공은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아래 '우주체험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부스다. 이 부스에서는 우주과학을 주제로 로켓의 대기권 비행 안정성을 이해할 수 있는 폼로켓 만들기, 기초 항공역학을 이해할 수 있는 종이비행기 만들기, 빛의 성질을 이해할 수 있는 분광경 만들기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우주왕복선 도킹과 귀환 시뮬레이션도 경험할 수 있어, '인터스텔라호'를 타고 떠나는 우주여행의 재미를 배가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이번 주 토요일까지이며, 참가비는 무료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에서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