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한가운데서 바위에 팔이 깔린 채 홀로 있는 남자, 주위에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고 누구도 그가 있는 곳을 모른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지난 2010년에 개봉한 영화 <127시간>의 상황이다. 이 영화에서 홀로 여행을 떠난 주인공 아론(제임스 프랭크 분)은 사고를 당해 그랜드 캐니언에 갇히고, 127시간 만에 스스로 자신의 팔을 자르며 탈출한다.
만약 이 순간 아론이 우리나라 국민이었다면, 그래서 외교부에서 제공하고 있는 '동행'제도를 이용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미리 외교부 홈페이지에 등록해 놓은 여행정보와 현지 연락처를 바탕으로 소재파악이 된 후 구조되어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해외관광객은 증가, 안전불감증은 여전
지난 2013년, 해외여행자 수는 약 1500만 명이다. 통계상으로 보면 우리 국민 10명 중 3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셈이다. 올해 8월에는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해외여행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증가한 해외여행자만큼이나 최근 국내외의 각종 사건 사고도 늘어났다. 그러나 국민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안전에 무심한 편이다. 해외는 우리나라가 아닌 만큼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안전제도나 대책을 숙지하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례로 앞서 제시간 영화 <127시간>의 주인공과 같이 해외여행 중 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피할 수 없는 재난이나 재해와 마주했을 수도 있다.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적절히 대응을 하지 못한 탓에 2차 피해를 당하거나, 심지어는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외교부에서 운영하고 안전 제도 중 하나인 '동행'제도를 소개하고자 한다.
'동행' 가입,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동행'제도는 쉽게 말해 '해외여행자 사전 인터넷 등록제'이다. '동행'은 해외에서 겪을 수 있는 사건 사고에 대비해 외교부와 제외 공관 등에 미리 신고하는 제도로, 해외에서 큰 사고를 당했을 때 재외공관이 소재를 파악해 국내에 있는 가족에게 신속하게 연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해외여행객이 자신의 여행 정보를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하면, 비상상황 발생 시 외교부와 재외 공관의 효율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사건·사고의 예방을 위해서는 여행자 본인이 방문 지역의 안전정보를 숙지하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더해 외교부에서는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국가에 대한 맞춤형 안전정보를 제공한다. 홈페이지에 기재한 정보에 따라 여행객은 여행을 떠나기 전 이메일로 방문할 국가에 대한 안전정보를 미리 받게 된다.
만약 태풍 발생 인근 지역에서 여행 중이라면 '태풍 인근 지역'이라는 정보를 미리 얻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위급상황이 발생하거나 여행자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경우, 여행자의 소재파악을 할 수 있고 가족에게 신속한 연락을 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한 다음, 해외여행등록제 '동행' 배너를 클릭한 후 신상정보, 국내 비상 연락처, 현지 연락처, 일정 등의 여행자정보를 기입하면 된다.
여러 국가를 경유하는 일정이거나 일정이 변경되었을 때에도 대응할 수 있다. 여행 정보 입력 화면에 자신이 미리 등록해 놓은 정보를 변경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추가 할 수 있다.
여행을 즐겁게 끝마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세계 어느 곳도 100% 안전한 곳은 없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동행'서비스에 등록해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 이가영·허지윤 시민기자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서포터스의 일원입니다. 이 기사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누리집(www.0404.g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