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쉐어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에는 가치가 있고, 소소한 가치로부터 시작된다'라는 슬로건을 갖고, 프로뿐만 아닌 아마추어의 가치를 사회에 알리고 보다 빠르게 프로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청년 기업이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드림쉐어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인터뷰한다. -기자 말오랜 시간 자신이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좋은 삶이란,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생활 속에서 이타심과 배려를 실천하고, 일상 속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고, 속도보다 방향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현재는 네일아트, 팝아트, 천연화장품 등 다양한 일상 취미 문화를 가르치고 배우고 있다.
박현정씨는 재미난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다. 재미난연구소는 2014년 1월 13일에 개설된 페이스북 그룹이다. 문화와 콘텐츠로 봉사하고 참가자가 더 신나게 즐기는 봉사단체이다. 일식 셰프에게 직접 요리를 배워서 사랑하는 사람 또는 회를 먹고 싶어도 못 먹는 사람에게 회를 선물하는 프로젝트인 '쨍하고 회뜰날', 타향에서 외로운 외국인 엄마들에게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선물해주는 '한국 엄마가 되어줘서 고마워', 1년 내내 영화 한 편 보기 힘든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최신 영화를 상영하는 '찾아가는 영화 유랑단' 등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봉사 활동을 기획하고 실천해왔다.
일상 속에 있는 문화들로 의미있고 즐거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하비스트'이자 현 재미난연구소의 박현정 부소장을 지난 14일 만났다.
- 인터뷰하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문화마케터로 공연 업계에서 12년 정도 직장 생활을 해왔습니다. 전문 분야이고 나름 성공적으로 직장 생활을 해왔으나 정작 스스로는 전문가라는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다는 딜레마에 빠져 자괴감이 들기도 했었고, 그 안에서 온라인 마케터로 포지셔닝을 해보았으나 언젠가부터 무언가 끊임없이 갈증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직장 생활 외적으로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해오다가 뜻한 바가 있어 최근 퇴직을 결심하고 마케팅 업무는 프리랜서 선언을 한 상태입니다. 일상에 가깝고, 친근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다양한 기획들을 해보면서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공연 문화 회사에서 마케팅 관련된 일을 10년간 하시다 프리랜서 선언을 하셨는데, 오랜 시간 일했던 회사를 그만 두고 팝아트, 네일아트 등의 문화 콘텐츠를 연구하시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었나요?"연구라기보다 저는 궁금증이 생기거나, 제가 해볼 수 있는 범위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도전해보는 스타일입니다. 캘리그라피, 팝아트, 드로잉, 살사, 탱고, 힙합까지 그리고 심지어 디자인까지 직접 배워보고 제가 즐거움을 느끼거나 또 살아가는 데 도움 되는 것들이라고 생각되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려고 노력해왔어요.
공연 문화 업계에서 마케터로 일해오면서 갖고 있던 꿈은, 사람들의 일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문화가 된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었어요. 문득 사람들의 일상이 변화하고, 풍요로워지려면 예술적인 많은 것들이 삶 가까이에 있어야만 사람들의 삶을, 일상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요.
그래서 일상에 밀접한 예술, 취미 프로그램들을 기획해보고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내는 일을 해보자며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실험적인 시도들을 해보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직장 생활과 병행해 왔지만, 이제는 조금 더 집중해서 활동해보고 싶어 오랜 시간 해오던 마케터라는 직업은 최근 프리랜서 선언을 한 상태입니다.
마케팅은 정답이 없지만 목표 달성을 위한 최선의 도구하고 생각하고, 마케터에게는 다양한 경험과 정보가 엄청난 자양분이 된다고도 생각하기에 이런 도전과 경험들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 준비하시면서 어려웠거나 힘들었던 혹은 즐겁고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저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직접 해보는 스타일이에요. 재미있게 살고 싶어 하는 욕구는 누구나 갖고 있는 거잖아요? 각자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다르고, 에너지를 얻는 부분들도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문화, 예술 분야는 사람들이 편하게 즐기고 신선한 자극을 받는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인간은 유희를 즐기는 본능을 갖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제가 즐거웠던 경험들을 바탕 삼아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거나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들을 쉽게 만들곤 해요.
현재 활발히 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너를 그리는 마음, 팝아트초상화'라는 타이틀의 팝아트 초상화 제작 강습인데요. 작업을 하러 오시는 분들이 너무 즐거워하시고, 힐링이 된다고 해주셔서 그와 같이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취미 프로그램들을 더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어요.
생각해보니 예전부터 저는 문화적인 경험을 통해 제 일상에서 쉼과 에너지를 찾았고 또 그런 경우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전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제가 20대 초반에 아주 우연한 기회로 살사와 아르헨티나 탱고를 시작하게 되면서 3년 동안은 푹 빠져 활동을 했었어요. 지금까지도 취미로 즐기고 있고요.
그 즐거움을 전파해서 초창기 라틴 동호회 활동을 할 때는 운영진 언니, 오빠들이 '영업부장'이라는 명함을 파주셨던 기억도 나네요. 또 제 지인 중에는 저의 전파로 인해 여러 명 인생이 바뀌기도 했어요. 전문적으로 춤을 배우는 계기가 되면서 전문 배우로 활동하게 된 친구도 있고, 라틴댄스 강사 활동을 하면서 이름을 날리는 분도 있고, 현재 라틴 바를 운영하게 된 선배도 있지요.
한때 플리마켓을 자주 구경 다니다가 제가 직접 피버 플리 마켓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직접 운영을 해보았는데 관심을 여기저기서 많이 받아서 그와 관련한 다양한 기회들이 생기게도 되었고요. 지금은 잠시 중단하고 있지만, 내년 봄부터는 정기적인 플리마켓 운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그 당시 저의 활동을 지원해주던 친구들과 함께 더 효율적인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협동조합도 준비 중에 있고요."
- 굉장히 즐거워 보이고 재미있는 활동들을 많이 해오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재미있는 일들이 많을 거 같은 그룹에서 부소장 역할을 담당하고 계시더라고요. 페이스북 공개 그룹 재미난연구소의 부소장으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재미난연구소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재미난연구소는 봉사를 위한 문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는 모임입니다. 재미있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뜻이 맞는 사람들과 뭉치게 되었는데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다 보니 점점 소문이 나면서 현재 회원이 1000명을 넘었어요. 소외되어 있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과 공감을 확산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들을 기획 운영하고 있는데요.
재미난연구소의 활동이 여느 봉사와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봉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 마음을 먹고, 또 준비를 한 후에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희는 조금은 가볍고 캐주얼하게 접근하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재미있는 봉사, 또는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들을 기획해서 진행하고 있어요. 그저 함께 즐겁게 즐겼을 뿐인데 그 작은 참여와 관심들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 그것이 재미난연구소가 추구하고 있는 가치입니다."
- 마케터가 아닌 이제는 문화콘텐츠 기획자로서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으신가요?"저는 소박하게 제가 하고 있는 활동을 통해 누군가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고, 삶에 대해 건강한 생각과 자세들을 갖게 되는 계기를 만들 수 있길 꿈꾸고 있어요. 제가 지식적으로 해박하다면 지식을 나누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겠지만, 저는 그보다 주어진 삶을 풍요롭게 즐기고 있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행복을 느끼고 있기에 그런 좋은 에너지들을 남들과 나누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상예술클럽 '하비스트'라는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서 제가 기획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소개도 하고, 또 제가 알게 된 좋은 정보들도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고요. 복합 문화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더 다양한 역량을 가진 분들과 조금 더 풍성한 활동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드림쉐어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스토리나 꿈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일단 제 삶의 전반부가 정리되는 시간이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사람들과 그동안 제가 살아온 경험들을 나누고, 그 과정을 통해 제가 느꼈던 것들, 앞으로 갖게 된 꿈들도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으며, 또 지금 하고 있는 고민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도 이야기하고 싶어요. 또 하나 드림쉐어의 강사 활동은 저에게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은데요.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굉장히 피해왔던 저이기에 그것을 극복하는 것도 저에게 큰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작게나마 '추진력'이라는 주제로 소규모 토크를 진행하곤 하는데요. 그때 만나는 청년들에게 전하고 있는 메시지는 책임과 도전입니다. 만약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고 있지 않다면,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합니다.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고민만 하지 말고 과감히 실행에 옮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야기하고 있어요. 드림쉐어를 통해서 그런 이야기들을 조금 더 공감할 수 있게끔 풀어내고 싶고요. 그런 시간들이 제 이야기를 듣는 분들에게 작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를 꿈꿔 봅니다."
- 마지막으로 꿈꾸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도전과 실패. 우리나라는 청년들에게 굉장히 도전을 독려하고 있지만 환경이나 정서적으로 새로운 도전은 쉽지 않은 것. 또는 무모한 것이라고 바라보는 경향도 굉장히 짙은 것 같아요.
하지만 크지 않더라도 설사 대단한 일이 아닐지라도 여러분이 원하는 삶을 살기 원한다면 스스로 꿈을 찾고, 원하는 것을 깨닫기 위한 노력들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겁내지 말고 도전하시기를 바라구요. 남들이 무모하다고 하는 일들도 자신에게 만큼은 큰 의미가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항상 자기 자신을 돌보고 스스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살피면서 주인공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