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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르주 뒤뵈프의 2014년 보졸레 빌라쥐. 장점보다 단점이 많았던 보졸레의 가메 품종의 보졸레 누보는 탁월한 마케팅을 통해 와인 애호가들을 오늘날 세계의 11월 세번째 목요일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조르주 뒤뵈프의 2014년 보졸레 빌라쥐. 장점보다 단점이 많았던 보졸레의 가메 품종의 보졸레 누보는 탁월한 마케팅을 통해 와인 애호가들을 오늘날 세계의 11월 세번째 목요일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 이안수

"2014 Beaujolais Nouveau EST ARRIVE! 2014 보졸레 누보가 도착했습니다!"

11월 19일 오후 3시 헤이리 식물감각의 소믈리에 마숙현 대표께서 지인들에게 올해 보졸레누보의 도착을 알렸습니다.

보졸레누보는 프랑스 부르고뉴주의 보졸레 지방에서 올해 9월에 수확한 포도를 한 달간 발효시킨 뒤 11월 세 번째 목요일 자정부터 출시되는 와인입니다.

6개월 이상 숙성시키는 다른 와인과는 달리 발효즉시 마시는 와인으로 전 세계 모든 곳에 11월의 세 번째 목요일전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는 보졸레의 와이너리들은 그야말로 전쟁을 치러야합니다.

보졸레를 떠난 와인이 마침내 헤이리에 도착한 것입니다.

"프랑스 변방의 가메(Gamay)라는 품종은 별로 사람들에게 어필되지 못했으므로 보졸레 누보는 천덕꾸러기 같은 와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당당히 팬을 거느린
자기만의 캐릭터를 지닌 훌륭한 와인이 되었습니다. 이 스토리는 세계적인 프로모션으로 기록되었습니다. 함께 누보의 시음과 그에 관한 이야기를 즐깁시다. 8시에 뵙겠습니다."

마선생님께서 집합 명령을 내렸습니다.

보졸레와인은 늦가을 그 해의 첫 수확을 자축하며 보졸레 농부들과 리옹의 작은 카페나 파리의 비스트로(bistro)에서 가볍게 마시던 지방의 대중적인 술이었습니다. 하지만 포도주 생산자들이 와인의 출하시기를 매년 동일하게 하자는 약속을 하게 되었고 그날이 11월 15일이었습니다. 1985년에 11월 세번째주 목요일 0시로 바뀌었습니다.

보졸레의 약점들을 장점으로 바꾼 계기가 된 것입니다. 이것은 세계를 주목하게하고 설득하게 한 세계적인 프로모션의 성공사례입니다.

보르도는 '귀족의 와인', 부르고뉴는 '왕족의 와인'이라면 보졸레는 '시민의 와인'으로 어필했습니다.

보졸레는 부르고뉴 지방 와인으로 분류되지만 부르고뉴와는 차이가 많았습니다. 피노 누와 대신 가메로 레드와인을 만듭니다. 부르고뉴에서도 가메 품종을 재배했었지만 1395년 부르고뉴 공작이 부르고뉴의 코트 도르(Côtes d'Or) 지역에서 더 이상 가메를 재배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 맛이 피노 누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이었지요. 현재 부르고뉴 남단의 보졸레 지역에서만 가메가 재배된 연유입니다.

보졸레의 포도밭은 프리미어 크뤼, 그랑 크뤼 등으로 구분하는 대신 보졸레, 보졸레 빌라주(Beaujolais Villages), 크뤼(Cru)로 구분합니다.

보졸레 빌라주는 구릉이 많고 토질이 좋은 보졸레 지역의 북쪽입니다.

보졸레 지역의 포도원은 3000여개에 총 재배면적은 6.5ha에 달합니다. 연평균 수확량은 1,000,000hl(헥토리터, 100리터)입니다. 보졸레가 41%, 보졸레 빌라쥐가 26%, 크뤼가 33%정도이지요.

"보졸레의 제왕 조르주 뒤뵈프의 누보 빌라쥐입니다. 신선하고 향기롭고 지난여름의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마력을 지닌 와인, 보졸레 누보만의 캐릭터가 가슴으로 다가옵니다.
지난여름의 태양과 뜨거운 바람을 느끼며 시음하는 보졸레 누보의 시간이 이제 막 시작됩니다. 축제의 와인, 이웃과 따스한 정을 나누는 와인, 한 해를 정리하는 모임을 장식하는 와인, 보졸레 누보는 그래서 반갑습니다."

 2014년 보졸레 와인을 선보이는 마숙현 소믈리에
2014년 보졸레 와인을 선보이는 마숙현 소믈리에 ⓒ 이안수

마선생님은 많은 보졸레 누보중에서 조르주 뒤뵈프의 누보 빌라쥐를 선택했습니다.

'보졸레 누보의 황제'로 추앙되는 조르주 되뵈프(Georges Duboeuf)는 뛰어난 마케팅 감각으로 오늘날 전세계가 보졸레 누보의 축제의 일원이 되도록 한 장본인입니다.

이웃들이 마선생님의 부름에 응답했습니다. 마선생님은 와인글라스를 각각 2개씩 준비했습니다. 먼저 화려한 라벨의 조르주 뒤뵈프의 보졸레 빌라쥐의 병을 열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보졸레 누보의 맛을 보는 곳은 일본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목요일의 자정을 맞이하기 때문이지요. 올해는 아마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맛을 보는 것이 아닐까요?"

마선생님의 선창으로 잔을 맞대었습니다. 짙은 아로마(aroma)가 코끝을 스쳤습니다.

마선생님 준비한 와인은 또 다른 병을 열었습니다. 루이 자도 보졸레 빌라주 프리뫼르(Louis Jadot Beaujolais-Villages Primeur)였습니다. 루이 자도는 보졸레 누보의 놀랄만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 마케팅에 따르지 않았습니다. 보졸레 누보의 경쾌한 라벨 대신 중후함을 지켰습니다. 'Nouveau'대신 'Primeur'를 사용합니다.

 루이 자도 보졸레 빌라주 프리뫼르. 루이 자도는 보졸레 누보의 놀랄만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전통을 고수했다.
루이 자도 보졸레 빌라주 프리뫼르. 루이 자도는 보졸레 누보의 놀랄만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전통을 고수했다. ⓒ 이안수

"이것은 2012년 빈티지입니다. 예전에 한 일본인이 선물로 2년이나 지난 보졸레 누보를 가져왔습니다. 그해 만든 것을 그해 모두 소비해야하는 보졸레 누보의 상식도 모fms다고 내심 생각했지요. 하지만 그 와인을 한 입 마시고 생각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보졸레 빌라쥐는 시간이 지나도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부러 루이 자도 보졸레 빌라주 프리뫼르를 묵혀놓았습니다. 2014년의 보졸레 빌라쥐와 비교해보세요."

루이 자도의 새로운 잔을 들었습니다. 여전히 풍부한 플래버가 입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우리 모두는 창조적 모험을 멈추지 않는 마숙현 소믈리에의 지휘에 따라 보졸레 빌라쥐와 보졸레 빌라주 프리뫼르를 번갈아 오가며 보랏빛 잔을 통해 지나간 날들의 기쁨과 분노, 성공과 실패를 결코 낮지 않은 목소리로 즐겼습니다. 마침내 새로운 새벽이 왔습니다.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motif.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보졸레 누보#루이 자도 보졸레 빌라주 프리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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