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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 토로하는 강동원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정책 의원총회에 참석, 최근 지역위원장 선정 발표에서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에서 당선된 현역 의원 중 자신이 유일하게 제외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억울함 토로하는 강동원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정책 의원총회에 참석, 최근 지역위원장 선정 발표에서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에서 당선된 현역 의원 중 자신이 유일하게 제외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 유성호

"왜 유별나게 저 혼자만 제외되는가. 제가 당에서 필요 없는 존재일까요. 당에서 저의 존재감은 뭡니까."

지난 14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 강동원 의원(전남 남원시순창군)이 연단에 올라 의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 지역위원장 1차 인선 결과 발표에 불만을 품고 공개발언에 나섰다. 현역 지역구 의원 중 유일하게 지역위원장으로 임명되지 못해서다. 강 의원은 올해 초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이 새정치연합으로 통합할 때 합류한 인사다.

일주일이 지난 21일, 사실상 최종 발표인 인준 명단에도 그의 이름은 없었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아래 조강특위)는 강 의원과 전직 지역위원장인 이강래 전 의원이 맞붙은 전북 남원·순창 등을 '사고 지역'으로 분류하고 조직 강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역위원장은 ▲ 현역 지역구 의원 ▲ 전직 지역위원장 등의 기준에 따라 결정되는데, 남원·순창 후보들은 각각 기준 하나씩만 충족돼 결정하기 애매했다는 것이 공식 설명이다.

경쟁 상대 이강래가 '입김' 넣었다?

강 의원 측은 이러한 당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통 현역 지역구 의원이 지역위원장 인선 과정에서 1순위로 꼽히므로, 지역위원장 역임 여부를 동일선상에서 고려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정치권 생활을 25년간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지역위원장은 당연히 현역 지역구 의원 우선 아닌가"라며 "합당 전 지역위원장을 다시 선임한다는 건, 구 민주당 기득권을 지켜주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강래 전 의원의 '입김'이 지역위원장 인준을 보류한 진짜 이유가 아니냐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일부 조강특위 의원들이 18대 국회 때 원내대표를 지낸 이 전 의원과의 인연을 고려해 강 의원 인준을 반대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이 전 의원과의 '친분'이 지역위원장 인준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의원과 오랫동안 같이 일해 온 사람들이 조강특위 안팎에 많다"라며 "아무리 원칙을 따진다 해도, 친분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귀띔했다.

"강동원 둘러싼 지역조직 여론 안 좋아 보류된 것"

조강특위 측은 이 전 의원 '입김설'을 부인하면서, 전직 지역위원장 여부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 조강특위 관계자는 "현재 남원·순창 지역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등이 전 지역위원장(이 전 의원)을 중심으로 짜여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한쪽(강 의원)으로 지역위원장이 정해지면 향후 지역에서 분규가 발생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지역 조직이 '이강래파'와 '강동원파'로 나눠져 싸우는 상황을 막기 위해 결정을 유보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을 둘러싼 지역조직 여론이 좋지 않아 보류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지역위원장인 이 전 의원이 공천한 광역·기초의원 후보와 강 의원 쪽 무소속 후보들이 경쟁하는 상황이 발생, 이 때문에 최종 당선된 이 전 의원 쪽 사람들이 강 의원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됐다는 후문이다.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하는 한 의원은 "강 의원을 뽑을 경우 광역·기초 의원들의 반발을 막을 명분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라며 "조강특위 의원들도 이러한 문제를 고려해 표결에 따라 보류 결정을 한 걸로 안다"라고 말했다. 

지역위원장 보류 결정이 강 의원에게도 사실상 좋은 결과라는 시각 역시 존재한다. 당의 한 인사는 "만약 경선을 하게 되면 강 의원이 이 전 의원한테 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남원·순창을 사고지역으로 분류한 데에는 강 의원을 보호하려는 사람들 뜻도 담겼다"라고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지역위원장#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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