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해가 질 무렵 교토시 동남쪽에 있는 도후쿠지 절에 다녀왔습니다. 교토시에는 수백 곳에 절이나 신사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도후쿠지 절은 기요미즈데라 절과 더불어 교토를 대표하는 절이나 관광명소입니다.
처음 도후쿠지 절은 924년 후지와라(藤原 忠平)에 의해서 후지와라 가문의 씨족 신을 모신 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여러 역사적인 사건이나 변화를 거쳐서 지금은 임제종 도후쿠지파(臨済宗東福寺派)의 본부 사찰이 되었습니다.
교토 도후쿠지 절 안에는 석가삼존상을 모신 본전 불전을 비롯하여 삼문, 방장, 상락암 개산당, 선당, 동사, 엔게츠쿄(偃月橋) 다리, 츠텐쿄(通天橋) 다리, 욕실 등 많은 건물과 정원이 있습니다. 이 건물들은 대부분 국보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가을 도후쿠지 절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본전에 모신 석가삼존상이 아니고 가을 단풍입니다. 단풍구경꾼들은 낮뿐만 아니고 밤에도 줄을 지어서 도후쿠지 절에 갑니다. 낮에 보는 경치나 단풍 구경도 아름답지만 가을 단풍철에는 조명장치를 이용하여 불을 밝혀서 구경꾼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엔게츠쿄 다리에서 산쪽 츠텐쿄 다리를 올려다 볼 때 보이는 풍경이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 이곳까지는 입장료가 필요없습니다. 엔게츠쿄(偃月橋) 다리는 1603년 지은 것으로 도후쿠지 절에 들어가는 출입문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나무로 지어진 다리에 맞배 기와지붕이 얹어져 있습니다. 길이는 10 미터 정도이고 문화재로 지정된 건조물입니다.
츠텐쿄(通天橋) 다리는 처음 1380년 지어졌으나 태풍으로 부서져서 1961년 다시 지은 것입니다. 절이 남북으로 넓어지면서 지은 것으로 절 경내를 연결하는 통로입니다. 교토 동쪽 골짜기를 연결하는 명물 다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엔게츠쿄(偃月橋) 다리를 지나 절 경내에 들어가서 츠텐쿄 다리를 걸어 볼 수도 있습니다. 츠텐쿄 다리에서 내려다보는 단풍과 교토 시내 경치도 최고입니다. 올 여름 비가 적고 가물어서인지 올 가을 교토 단풍은 다른 해 보다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빠르다고 합니다. 단풍철인 요즘 교토 시내는 거의 날마다 단풍 구경꾼으로 가득합니다.
참고 누리집> 도후쿠지 절,
http://www.tofukuji.jp/, 2011.11.29.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