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울산지부(아래 학교비정규직노조)가 지난 25일부터 울산시교육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자, 전교조 울산지부가 농성 조합원들의 건강을 우려하며 울산시교육청의 관심과 대화를 촉구했다.
학교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지난 11월 17일부터 21일까지 울산시교육청 복도에서 단식농성을 벌였으나 한밤중에 건물 밖으로 쫓겨나 현재 노숙 농성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최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학교비정규직 "급식비 지급은 최소한" Vs. 울산시교육청 "어려워"앞서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천막농성에 들어가며 "강원·경기·광주 등 6개 시·도교육청에서 급식비 8만 원을 신설하는 등 임금교섭을 타결하거나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울산시교육청은 외면하고 있다"며 "급식비 지급은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의 최소한의 요구며, 핵심요구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천막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핵심요구 사항은 ▲급식비 지급 ▲방학 중 생계대책 마련 ▲현재 10년인 장기근무가산금 상한 폐지 ▲호봉제 3만 원 지급 ▲전 직종 처우개선 수당 즉각 지급 등이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은 "노조의 요구대로 하자면 급식비 지급에만 85억 원이 필요하는 등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교조 울산지부(지부장 권정오)는 2일 입장을 내고 "학교비정규직노조가 추위에 떨고 있다"며 "울산시교육청은 학교비정규직과의 대화해 조속히 문제해결을 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교육가족으로 생각한다면 추운날씨에 밖에서 자는 사람을 건물 안으로 들이는 게 정상적이지만, 울산교육청이 그러지 않아 비정규직을 더욱 서럽게 만들고 있다"며 "가족도 돌봐야하는 여성노동자들이 밤새 추위와 소음, 매연에 시달리며 3주 째 농성하고 있어 교육청의 관심과 성의 있는 태도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은 '우리를 거리로 내 몬 책임은 김복만 울산시교육감과 울산교육청에 있다'며 교육감 면담과 최소한의 요구 수용을 내세우며 천막 농성 중"이라며 "하지만 교육감과의 대화요청도 거부당하고 결국 천막농성으로 하소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학교비정규직들은 '차별과 설움을 물려줄 수 없다. 아이들에게 만큼은 차별을 가르치지 않아야 할 학교부터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야한다'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며 "대화를 퉁해 소통하고 문제점의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거듭 교육청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교조 울산지부 권정오 지부장은 "이틀 전부터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 농성중인 비정규직들의 건강이 우려된다"며 "더 추워지기 전에 교육청이 학교비정규직노조와의 조속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전한 직장은 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된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우선하는 의미에서도 방학 중 임금 등 학교비정규직노조의 기본적 요구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