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자료사진) ⓒ 남소연
"유진룡 당시 장관이 일할 수 있는 적임자로 인사 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 부부와 관련된 문화체육관광부 인사를 직접 챙겼다는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주장을 부인한 것이다.
앞서 유 전 장관은 지난해 8월 당시 박 대통령이 ▲ 한국마사회컵 전국승마대회 판정시비 ▲ 정윤회씨 딸 국가대표 선발전 특혜시비 등과 관련 대한승마협회 조사를 진행했던 문체부 국·과장을 "나쁜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인사에 개입했다는 <한겨레> 보도를 사실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특히 유 전 장관은 <조선일보>와 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정씨 입장에서는 상대방만 처리해 달라고 요구한 것을 (우리 문체부가) 안 들어주고 자신까지 (정화의) 대상이 되었다고 해서 괘씸해 담당자들의 처벌을 요구한 것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 대변인은 5일 오후 브리핑에서 논란이 된 문체부 인사는 정씨의 요구에 따른 인사 조치가 아니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정씨가 아니라 '공식 라인'인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통해 판단을 내렸고, 그에 따라 문체부 국·과장 교체를 지시한 것이라는 게 골자였다.
민 대변인은 "지난해 5월 29일 태권도장 관장이 편파 판정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고, 이후 체육계 비리가 주요한 사회 문제로 부각됐다"며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해당 수석실을 통해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체육계의 오랜 적폐를 해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7월 23일 국무회의에서 유진룡 당시 장관이 체육단체 운영 비리와 개선 방안에 대해 보고했지만 당시 보고서의 내용이 부실했고 체육계 비리 척결에도 진척이 없어서 적폐 해소 과정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됐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후 대통령께서는 민정수석실로부터 그 원인이 담당 간부 공무원들의 소극적이고 안이한 대처에 따른 결과라는 보고를 받았다"라며 "보고를 받으신 대통령께서는 지난해 8월 21일 유 장관의 대면보고 당시 보다 적극적으로 적폐해소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