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FC 구단주 이재명 시장에 대한 대한축구연맹의 징계 회부를 비판하며 이 시장을 두둔했던 경남 FC 구단주 홍준표 지사가 이번엔 이재명 시장을 비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홍 지사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억울함을 편들어준 나를 징계 안 한다고 물고 들어가는 행태는 아무리 생각해도 저열하기 그지없다. 다시는 상종하기가 힘든 분"이라며 이 시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 3일 "성남FC구단주의 하소연을 징계하겠다고 나서는 연맹의 처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이 시장을 두둔하던 때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이에 앞서 홍 지사는 지난 4일 "성남FC 대표가 나서서 나도 징계해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했다"며 "그(신문선 대표)는 축구선수 출신인 스포츠맨인데, 자신들을 도와주는 사람을 같이 끌고 들어가는 모습이 스포츠맨답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이재명 성남 시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도 징계 받았으니 홍준표도 징계하라고 한 것은 더 심한 표현을 한 홍준표도 징계 못하니 이재명 징계도 포기하라"는 뜻이라며 "혼자 징계받기 싫어 다른 사람까지 징계받게 하려는 상종 못할 저열한 인간이라는 자극적 단어로 비난하시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맞받아쳤다.
이 시장은 이어 "구단주의 연맹비판이 징계사유라면 나도 징계하라고 자청해 회원 입을 틀어막는 잘못된 연맹운영, 판정오류를 비판도 못하게 하는 연맹을 개혁하는데 함께 해 달라"고 홍 지사에게 제안했다.
축구연맹 관계자 "홍 지사 발언은 상벌위 안건으로 안 올라왔다"성남FC 구단주인 이재명 시장 징계논란은 지난 달 28일 이 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심판 오심 논란'을 지적하며 "(대한축구연맹의) 투명하지 못한 경기 운영이 축구계를 포함한 체육계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촉발됐다.
축구연맹은 당초 '심판판정 비평'을 문제 삼아 이 시장을 상벌위에 회부하기로 했다가, 비판이 일자 '심판판정비평' 문제를 빼고 '명예훼손'으로 이 시장을 징계위에 회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FC구단주인 홍준표 지사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경기력 향상에 주력해야할 연맹간부들이 시민구단주를 징계하겠다고 나서는 행태는 본말이 전도된 처사"라며 이 시장을 두둔했다. 앞서 2일에는 "홈 팀 이점이라는 것이 심판 판정에 있음을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연맹을 비판했다.
신문선 성남 FC 대표는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시장보다 더 강하게 연맹을 비판한 새누리 홍준표 지사에 대해서는 징계논의조차 없다"며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6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홍준표 지사는 하지 않고 이재명만 징계 했으니 이중잣대"라고 축구연맹을 비판한 바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축구연맹 관계자는 "홍 도지사의 발언은 아직 정확하게 상벌위에서 파악된 바 없다. 안건으로 안 올라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연맹은 지난 5일 상벌위를 열어 가장 낮은 징계인 '경고'를 성남 FC에 내렸다. 하지만 이재명 시장은 "단순한 경고라도 이 또한 징계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며 " 재심 청구는 물론 법정 투쟁을 통해서 반드시 연맹의 잘못을 입증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