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동북권 고원지역에 약 1500년 전 백두대간 지리산 주능과 섬진강 & 남강 수계를 중심으로 신라, 백제, 대가야와 함께 대등한 역사를 가진 기문국이 있었다. 운봉가야의 문헌 속에 이름을 최초로 알린 이는 군산대 곽장근 교수이다.
지난 10일 오후 2시 남원시 춘향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남원시장을 비롯한 남원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문국에 대한 첫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남원문화원이 주최하고 남원시 후원으로 진행된다.
백두대간 속 잊힌 기문국의 역사
운봉고원 속 가야 세력 이야기와 일본이나 중국역사서에 나온 학문적 근거 문헌자료와 2014년 발굴 보고된 운봉고원 M5호 고분 유물이 그 근거다.
군산대 곽장근 교수는 "기문국이 나라로 존재할 수 있었던 증거로 엄청난 철의 생산과 철의 제련 기술이 뛰어나 이것을 바탕으로 기문국이 운봉고원의 주인임을 객관적인 자료와 학문적인 자료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백제, 고구려, 산라는 기문국의 니켈 철의 생산지를 점령하기 위해 수많은 전쟁에서 기문국은 결국은 패한다. "철로 흥한 자 철로 망한다"는 말이 있듯이 운봉고원의 40여기 고분을 통해 무언으로 증명하고 있다.
운봉고원의 1500년 전 맹주 기문국의 역사적인 유물과 유적지는 1988년 고속도로 건설 공사 때문에 강제 구제발굴과 함께 유물훼손이 가속화되었고, 일제 식민지 때와 해방 이후 도굴꾼들에게 문화재 약탈이 진행되었다.
현대는 지역민의 사유재산 개발과 농업기반공사의 경지 정리 그리고 새마을 운동으로 각종 말 무덤과 고총, 제철유적, 산성, 토성, 봉수 등 수 많은 비지정 문화재의 도굴과 훼손이 심각하다.
운봉가야(기문 국)의 학술적 가치와 문화유산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남원 지방정부의 체계적 보존대책과 지역민의 자발적인 관심과 중앙정부 재정지원이 이루어졌을 때 철의왕국 기문국은 다시 세상 속으로 그 존재를 드러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현재진행형 기문국 누가 바로 세워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