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신동성당 통일 콘서트 폭발물 테러로 화상을 입은 피해자가 테러범을 용서할 수 없다며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 별관에서 열린 '통일 토크 콘서트 테러, 검찰 탄압 규탄' 기자회견에서는 피해자인 곽아무개씨가 직접 나와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곽씨는 눈과 입을 제외한 얼굴 전체에 붕대를 감은 채였다.
그는 "당시 토크 콘서트 관객이 늘어나서 의자를 추가 배치했고 성당에 있던 가림막을 치웠다"며 "가림막을 치웠으니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연기로 인한 질식사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폭탄 테러범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서나 나오는 폭탄 테러를 당한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현장에 있었던 분들과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곽씨는 지난 10일 전북 익산 신동성당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통일 토크 콘서트'에 진행요원으로 참석했다가, 한 고교생이 던진 폭발물로 인해 귀와 볼, 오른팔 등에 화상을 입었다. 그는 현재 서울의 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곽씨의 입장은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와 재미동포 신은미씨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강연자인 황 대표와 신씨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우리 사회가 만든 이 무거운 짐을 스무살도 되지 않은 아이가 짊어지게 하는 것을 반대한다"면서 "저희들에게 권한이 있다면 부탁드리고 싶다, 아이만큼은 선처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폭발물은 신씨와 황 대표를 겨냥했지만, 두 사람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았고 진행요원인 곽씨가 크게 다쳤다.
시민사회단체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기자회견에서 한국진보연대, 인권운동사랑방,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시민사회 단체는 테러범과 보수언론, 수사당국을 규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정치적 지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테러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들은 "이번 테러를 표현의 자유, 평화 통일 추구의 의무가 명시돼 있는 나라의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수사당국과 언론에게 ▲ 신은미, 황선에 대한 공안 탄압 중단 ▲ 테러 사건 조사 철저 ▲ 종북 몰이 중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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