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시민사회가 지난 10일 발생한 '신은미·황선 통일 토크콘서트' 폭약 테러에 대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한편, 대책기구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익산 시민사회단체들과 테러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은 17일 오전 익산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들은 제대로 된 수사를 위해 CCTV, 통화기록, 인터넷 로그 기록 등에 대한 증거보전신청을 하고, 폭탄테러에 대응하는 대책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세우 전북녹색연합 상임대표는 "익산은 과거 참사 등 폭탄 트라우마가 있는 곳으로 그동안 안전과 평화를 위한 지역 차원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면서 "평화의 땅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이날 테러와 관련하여 피해자 위로는 하지 않고, 일부 언론이 왜곡하고 있는 통일 토크콘서트를 '종북'으로 규정한 발언에 대해 규탄했다.
이 상임대표는 "안전을 말하는 대통령이 피해자들을 위로하지 않고 종북콘서트로 모는 것은 번지수를 잡아도 한참 잘못 잡은 것"이라면서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의 행방이 묘연하다 갑자기 나타나 구명조끼를 언급했던 모습과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 토크콘서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날 회견문을 통해 "사제폭탄테러는 단순한 고등학생의 치기어린 실수가 아니고, 종편과 극우세력이 만들어낸 한국사회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 피의자가 한 남성과 함께 온 것을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 ▲ 범행 시간 피의자가 예고한 인터넷 게시글들이 삭제된 점 ▲ 유사한 통일콘서트와 달리 유독 이번 토크콘서트에 대한 종북몰이에 종편이 나서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밝혔다.
또한 이번 테러를 '의거'라고 표현하며 비호하는 세력에 대해서도 고소·고발에 나설 것도 밝혔다. 이들은 "A군을 일베 같은 사이트에서 윤봉길 의사에 빗대며 칭송하고 있는데, 지하에서 윤봉길 의사가 피눈물을 흘릴 일"이라면서 "이러한 행태들은 A군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지 않은 행동이며, 극단적인 폭탄테러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테러에 대응하는 대책기구를 구성하고, 검찰의 적극적인 배후, 공범 수사를 요구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