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해방 후부터 1995년까지 인천지역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가 발간됐다.
이 연표를 발간한 인천민주평화인권센터(센터장 조성혜, 아래 센터)는 오는 19일 영화공간주안에서 발간 기념식과 함께 활동 보고회를 할 예정이다.
이 연표 발간은 인천지역 민주화운동사를 발간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센터는 지난해 설립 이후 '인천민주화운동사 연구와 편찬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시작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기초 자료를 수집했다.
이 연표에는 한 때 인천지역 최대 노동조합이었던 항만부두노조 활동에서부터 산업화 시기 지역 노동운동의 산파 역할을 한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의 활동 등이 기록돼있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의 조화순 목사는 동일방직노조 등을 지원하는 등, 인천지역 노동운동의 산파 역할을 했다.
또한 이 연표에는 1987년 6월 항쟁과 노동자대투쟁을 비롯해 1945년 해방 후 죽산 조봉암 선생의 출옥부터 1995년 인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 결성 때까지 인천지역 민주화운동 과정이 년도와 날짜별로 상세하게 기록돼있다.
650쪽 분량의 이 연표는 노동·언론·환경·빈민·종교 등 대부분의 분야를 망라했다. 다만, 굴업도 핵 폐기장 저지 투쟁 등, 일부 내용은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는 이번에 '인천에서 민주화운동을 만나다-35곳의 역사를 통해 본 인천민주화운동'도 함께 발간했다. 인천지역 민주화·평화운동 명소를 자료조사와 현장답사를 거쳐 35곳 선정하고 지도와 사진을 곁들여 관련 사건을 설명한 책이다.
조성혜 센터장은 "현대사에서 인천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손색없는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지녔음에도, 아직까지 '인천민주화운동사'가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었다"고 한 뒤 "민주화운동의 어려움을 반영하듯 충분한 사료나 자료를 만나기가 어려웠다. 연표집이 나온 것은 민주화운동에 헌신해온 사람들이 어려운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기록들을 나름대로 정리해놓았고, 애지중지 지켜온 자료를 내놓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센터는 19일 연표 발간 보고회에서 중요 자료 기증자에게 감사패를 전한 다음, 올해 진행한 다양한 사업을 보고할 계획이다. 센터 올 한해 동안 사료실 운영, 인천 5.3민주항쟁 계승대회, 6월 항쟁 기념 청소년인문학토론대회, 인천민족민주열사 추모와 치유 사업, 민주·평화·인권운동 관련자 지원 사업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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