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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롤 공연 광경 스크루지의 삶을 보여주는 크리스마스 캐롤의 장면들.
크리스마스 캐롤 공연 광경스크루지의 삶을 보여주는 크리스마스 캐롤의 장면들. ⓒ 김용한

지난 20일 대구 시립극단의 <크리스마스 캐럴>(예술 감독 이국희) 공연이 열리는 현장을 찾았다.

전석 매진이라는 성황 속에 이날 손님 대부분은 어린 아이와 함께 온 부모님들이었다. 2012년 첫선을 보인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은 찰스 디킨스의 작품으로, 올해도 시민들을 위해 대구 시립극단이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작가의 삶을 투영이라도하듯 이 작품 속에서는 가난한 이들의 삶에 대한 절규와 애절함이 묻어난다. 찰스 디킨스의 묘비병에 "그는 가난하고 고통 받고 박해받는 자들의 지지자였으며 그의 죽음으로 세상은 영국의 가장 훌륭한 작가 중 하나를 잃었다"라고 써 있다고 한다.

돈만 안다고 생각하는 스크루지 일과 돈만을 위해 온 삶을 바친 스크루지 그러나...
돈만 안다고 생각하는 스크루지일과 돈만을 위해 온 삶을 바친 스크루지 그러나... ⓒ 김용한

이 작품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스크루지가 '돈만 아는 구두쇠', '인정이라고 한 푼도 없는 노인'으로 인식할지 몰라도 이 공연을 보면 그 생각은 달라진다. 자신의 소싯적 가난이 가져다 준 불행과 힘겨운 삶이 얼마나 그로 하여금 돈에 대해 절약하게 하고, 매달리 게 했는가를 깨닫게 해준다.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은 고전 명작이기도 하다. 가제 '스크루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스크루지의 배역 비중이 크다. 스크루지 역에는 중견 배우 김은환과 박상희가 더블 캐스팅되어 연기하고, 어린 토미 역에는 윤동민, 조수아가 무대에 오른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작품에 몰입할 정도로 진지함도 있지만, 코믹과 성탄의 전야에 울려 퍼지는 캐럴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자신의 묘비병 앞에서 후회하는 스크루지 대구시립극단의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의 한 장면.
자신의 묘비병 앞에서 후회하는 스크루지대구시립극단의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의 한 장면. ⓒ 김용한

주역 배우들 만큼 7년 전 죽은 스크루지의 동업자 말리의 쇠사슬을 끌면서 중후한 목소리로 무대에서 연기하는 모습과 여러 배우들의 감칠 맛 나는 연기는 작품에 몰입도를 놀여줬다. 이 작품을 통해, 스크루지를 통해 따뜻한 성탄, 이웃과 함께하는 성탄 전야를 마음껏 느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번 작품은 대구 시립극단의 배우들 뿐만 아니라 계명문화대학교 생활음악학과 뮤지컬전공 학생들이 출연진으로 참여해 무대의 활기를 더해준다.

<크리스마스 캐럴> 대구 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오는 25일 5시 공연(월요일 공연 없음)을 끝으로 올해 공연을 끝낸다.  

병원비가 없어 고민하는 토미의 집안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병원비가 없어 죽을지도 모르다는 불안감에 고민하는 토미의 집안.
병원비가 없어 고민하는 토미의 집안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병원비가 없어 죽을지도 모르다는 불안감에 고민하는 토미의 집안. ⓒ 김용한



#크리스마스 캐롤#스크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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