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농성자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것은 인권조치입니다."한파속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두 명이 70m 굴뚝 위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10일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다산인권센터 등 인권단체들이 쌍용차 사측에 이들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인도적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농성 의지 꺾을 수 없다면 식사와 방한용품 지원해야"이들 단체 회원 10여 명은 22일 오후 2시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남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5일 쌍용차는 고공농성중인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에게 '하루 단 한 번, 밥과 물 외에는 전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노조 측에 통보했다"며 "이것만으로는 굴뚝 위 노동자들이 엄동설한 속에서 생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회원들은 ▲ 하루 세끼를 제공할 수 있도록 회사가 협조하는 것 이외에도 ▲ 방한용품 ▲ 통신수단을 위한 전기 ▲ 의료진의 건강검진과 치료, 의약품 ▲ 생리현상 해결을 위한 간단한 위생시설도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두 노동자가 가지고 올라간 1인용 텐트와 비닐로는 비바람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며 "방한용품을 추가로 공급하지 않으면 동상은 물론, 허리와 달팽이관 통증 등 이들이 평소 앓던 지병도 악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70m 고공에서 의사소통은 꼭 필요한 권리"라며 "이들이 준비한 배터리는 당연히 한계가 있고, 그마저도 추운 날씨로 빨리 방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들은 쌍용차에 "농성자들의 농성 의지를 꺾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최소한의 기본물품을 지원하는 것이 인도적 조치"라며 "이러한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요구사항을 쌍용차가 들어주는지 인권단체가 끝까지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약사 단체인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은 "고공농성 중인 두 사람을 비롯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해 핫팩 30개와 쌍화차 파우치 100봉지를 지난 19일에 우편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