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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발밑에서 6시간 동안 빌었지만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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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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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음] "니네는 누구의 경찰이야? 국민의 경찰이야? 우리도 사람이야! 우리도 국민이라고, 빨리 보내줘!"26일 오후, 광화문 광장 바닥에 엎드려 경찰 다리 사이에 끼어있는 오체투지 행진단. 겹겹이 줄 지어 서있는 경찰에 막혀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청와대를 향해 이동한 지, 30분만에 경찰에 가로 막혔다. 행진단은 지난 22일 서울 대방동 기륭전자 농성장을 출발해, 오늘 오후 청와대 인근에서 '비정규직 법제도 폐기'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다.
[권영국 변호사] "귀가 있으면 대통령은, 청와대는 들어야 합니다. 이 잘못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그 비정규직 노동자 당사자들이 자신의 요구를 가지고 평화적인 행진을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경찰과의 대치상황이 여섯시간 넘게 이어졌지만 행진단은 광장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찬 돌바닥에 계속 엎드려 있는 행진단의 건강을 염려한 사람들이 만류했지만, 바닥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김소연 금속노조 기륭전자 조합원] "다른 것도 아니고 바닥을 기어서 가겠다는데 이 길을 막는데 (백기완)선생님 저희는 못일어나요, 죄송합니다. (백기완)선생님 저희 못일어나요. 저희 가기 전에는 못일어나요, (백기완)선생님!" 기륭전자 노조원들은 절박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유흥희 금속노조 기륭전자 분회장]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절박하니까요...(저희는) 온 몸으로 비정규직 설움이 뭔지를 아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꼭 가서, 우리의 의견을, 결의를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고..." 한편, 경찰은 행진단 방송 차량의 유리창을 깨고 운전자를 연행했다. 방송차량의 선전방송이 소음이라는 이유였다.
이날 당선된 민주노총 새 지도부는 첫 행보로 오체투지 행진현장을 찾아 비정규직 법제도 폐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고, 행진단은 그제야 몸을 일으켰다.